고양이가 사람을 지키는 방법 값비싼 캣타워만 좋아할 것 같은 고양이에게도 의외로 '저렴한 취미'가 있습니다. 베란다에 대충 쌓아놓은 골판지 상자 위로 올라가 일광욕을 즐기는 일 역시, 스밀라가 즐겨하는 소일거리 중 하나입니다. 늘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집고양이들이 비타민D를 만들어내려면 일광욕은 필수라고 하네요. 하지만 스밀라가 상자 위를 고수하는 건 단순히 일광욕만을 위해서는 아닌 듯합니다. 어느 날 스밀라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베란다에 쌓아놓은 상자와 잡동사니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들어와라" 말해도 꼼짝도 않습니다. 청가방은 이미 스밀라의 방석이 된지 오래... 스밀라는 저기 앉아서 햇빛도 쬐고, 창밖을 지나가는 참새도 구경하고, 낮잠도 잡니다. 무엇보다 스밀라가 저 자리를 좋아하는 건, 높은 곳에 앉아 거.. 2009. 3. 18. 장난기 많은 길고양이 '꼬리의 유혹' 길고양이 찍는 김하연 님을 인터뷰하러 갔다가, 놀이터에 상주하는 길고양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나무 아래 머리를 파묻고 한참 놀다가, 노랑 길고양이가 뭔가 재미있는 걸 발견한 듯합니다. 그건 바로 나무그늘 아래 삐죽 나온 친구의 꼬리. 고양이는 가끔 제 꼬리도 남의 꼬리인양 멀뚱히 바라보다가 툭툭 앞발로 치며 놀곤 하는데요, 눈앞에서 친구의 꼬리가 살랑거리니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가더니, 급기야 앞발을 들어 친구의 꼬리를 급습하고 맙니다. 아이고, 저러다 뒷감당은 어쩌려고... "캬악! 하지마! 성질 뻗쳐서 정말!" "난...그냥 꼬리가 나를 먼저 유혹해서 만진 것 뿐이고..." 역시 예상대로 흰고양이는 화를 버럭 내며 돌아서 버립니다. 김하연 님 말로는, .. 2009. 3. 16. 거문도 고양이 희망모금과 '댓글의 힘' 거문도 고양이 살리기를 위한 아고라 모금청원이 하이픈 '희망모금'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지지댓글을 달아주신 1,477명의 힘으로 빠른 시일 내에 모금창이 열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지댓글은 1건당 100원의 UCC기부금으로 환산되어 147,700원의 모금액으로 적립되었습니다. 거문도 고양이 살리기 희망모금은 3월 13일~4월 1일까지 20일간 진행됩니다. 1. 만약 다음캐시 잔액이 있다면, 다음캐시를 기부해주시면 됩니다. 2. 다음캐시가 없을 경우, 핸드폰 결제, 신용카드, 계좌이체, 전화이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3. 돈 들이지 않고도 모금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응원댓글을 달아주시면 1건당 100원으로 환산, 다음넷에서 'UCC기부금' 명목으로 여러분 대신 적립해.. 2009. 3. 14. 고양이가 좋아하는 ‘손가락 인사’ 퇴근하고 돌아오면 스밀라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스밀라가 좋아하는 ‘손가락 인사’입니다. 하루종일 저를 기다리느라 심심했던 스밀라는, 종종 현관문 바로 앞까지 뛰어나오곤 합니다. 고개를 쳐들고 저를 올려다보며 우엥 우는 스밀라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다 옳은 것만은 아니다 싶습니다. 앞의 문장 속에는 ‘비교적’이라는 수식어가 포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외로움의 차이, 반가움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고양이에게는 혼자 보낸 시간만큼의 ‘절대적인 외로움’이 있을 테니까요. 비록 낮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로움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린 시절 낮잠을 자다가 문득 깨어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봤을 때, 아무도 없으면 .. 2009. 3. 13. "여기 사람 있다!" 용산의 절규, 기억하세요? 불타는 망루를 향해, 아직 저 안에 사람 있으니 제발 구해달라고, 애타게 외치던 철거민의 목소리를 나중에 기사를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누군가는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보상금 더 받자고 '쇼'하다 죽은 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제게 '여기 사람이 있다'는 외침은 단순히 사람을 구해달란 소리가 아니라, 우리도 사람이라고, '생떼거리' 아닌 '사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하는 절규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고양이 이야기만 주로 하지만, 느닷없이 용산 이야기를 꺼낸 건 판화가 이윤엽 님의 홈페이지에서, 용산 참사 유족돕기 기금마련 판화 판매 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거문도 길고양이를 위한 전시를 준비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게 얼마나 허.. 2009. 3. 12. 고양이와 눈 맞춰 사진찍기 웹서핑을 하다 보면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사진을 많이 봅니다. 모든 것을 달관한 표정의 티벳여우, 고양이와 강아지를 섞어놓은 듯한 사막여우, 동글동글 천진난만하게 생긴 귀여운 아기물개… 특히 아기물개가 얼굴을 45도로 갸웃하며 모든 게 궁금한 듯 쳐다보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만약 집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면, 아기물개를 꼭 닮은 사진을 찍어보세요. 고양이가 어두운 곳에 숨어 배를 바닥에 붙이고 앞다리를 뻗은 자세로 쉴 때,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앞발이 동그랗고 짧게 보여서 자연스럽게 물개 자세가 된답니다. 고양이가 어두운 곳에 있을 때면 동공이 커지기 때문에, 물개의 크고 까만 눈과 꼭 닮은 모습이 되죠. 물개 자세를 염두에 두고 찍은 건 아니고, 고양이의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이 궁.. 2009. 3. 11.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