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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고양이가 보여주는 '일광욕의 기술'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하루종일 실내에서 살아가는 집고양이도 건강을 위해서 틈틈이 일광욕을 해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원래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관해두는 용도로 베란다를 쓰고 있었지만, 바람 통하는 창문 쪽 한쪽에 스밀라를 위한 일광욕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그나마 여기가 집에서 햇빛이 잘 드는 곳이거든요. 여름이면 타일 바닥이 시원해서 그대로 깔고 앉아도 상관없지만 이제 슬슬 한기가 드는 가을이라, 바닥에도 보온용 은박돗자리를 깔아줍니다. 은박돗자리에 빛을 반사하는 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베란다 쪽으로 나가보면 어쩐지 훈훈한 기분이에요. 스밀라의 배도 이걸로 따뜻하겠지요. "이거 뭐하는 건가?" 하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스밀라. 일광욕하라고 깔아둔 거니까 햇빛 좀 쬐라고 말해줍니다. 아침저녁으로는 .. 2010. 10. 25.
고양이의 완벽한 골뱅이 자세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추석연휴에 큰 비가 내린 뒤,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되었습니다. 선선한 단계를 넘어 공기가 서늘한 느낌이 드는 계절이 오면, 고양이도 그 변화를 몸으로 깨닫는 듯합니다. 가만히 휴식을 취할 때도 동그랗게 몸을 말아 골뱅이 자세를 만듭니다. 고양이의 골뱅이 자세는 허리를 둥글리고 머리를 몸에 파묻는 자세인데, 스스로 자기 몸을 감싸는 자세가 되어 조금이나마 따뜻한가 봅니다. 가방 고리 그대로 번쩍 들어 벽에 걸고 싶은, 토실하고 아름다운 뒤태입니다^^ 컴퓨터를 쓰는 어머니 곁에서 골뱅이 자세로 있다가, 어머니가 돌아보자 눈을 맞춥니다. 못마땅한 표정이 꼭 "컴퓨터 그만하고 나랑 놀아요" 하고 칭얼대는 것 같습니다. 거실 바닥에.. 2010. 9. 24.
고양이를 위한 추석 특별음식, 반응은?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추석연휴도 이제 하루만 남았네요. 추석 당일 오빠와 새언니를 초대해서 점심을 먹고, 고양이를 위한 특식도 마련해주었습니다. 캣글라스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백기은 작가님께 받아온 캣글라스와 캣민트인데요, 처음에 풀잎만 뜯어줄 때는 그냥 냄새만 맡고 데면데면하더니, 베란다에 놓아주자 관심을 보이다가 직접 뜯어먹기까지 하네요. 햇빛 잘 들라고 베란다 밖에 걸었다가, 요 며칠새 비가 많이 와서 베란다 안으로 들여놓았거든요. 고개를 갸웃해가며 냄새를 킁킁 맡던 스밀라가 입을 앙 벌려 캣글라스를 먹습니다. 바로 옆에 캣민트도 있었지만, 풍성하게 자란 캣글라스가 더 마음에 드나 봅니다. "우왕~ 이 맛이야!" 스밀라도 고양이라 캣글.. 2010. 9. 23.
추석맞이 목욕에 지쳐버린 고양이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몸에 물 묻히는 걸 무척 싫어하는 스밀라를 한번 목욕시킬 때마다 전쟁을 치러야 해서 목욕하는 날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빨리 끝나야 할 텐데... 평소에는 스스로 욕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꼬리 두 번 치고 나가기도 하는 스밀라지만 아기욕조며 샴푸며 다 챙겨놓고 데려오니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드는지 발버둥치며 문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잽싸게 문을 닫고 어머니와 함께 2인 1조로 씻깁니다. 목욕하는 과정은 한번도 찍어준 적 없어서 언제 한번 사진으로 남기고도 싶었는데, 한번 욕실로 들어가면 사진이고 뭐고... 스밀라도 저도 혼이 빠져서 엄두가 안 나네요. 추석맞이 새옷은 못해줘도 개운하게 목욕은 시켜야겠기에 씻.. 2010. 9. 22.
고양이는 왜 '앞으로 나란히'를 좋아할까?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스밀라는 종종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드러눕곤 합니다. 제가 저런 자세를 하고 누워보니 상당히 불편한지라, 왜 저렇게 팔을 뻗는지 궁금했습니다. 내친 김에 스밀라에게 한번 물어볼까요? "왜 '앞으로 나란히'를 좋아하느냐고 물으시면, 그냥 그 자세가 편해서 그런 것이온데..." "...라고 말할 줄 알았냐?" 하듯이 순식간에 반전 연기를 선보이는 스밀라입니다. 근데 저 상황에서도 여전히 '앞으로 나란히'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거~ 하긴 팔이 저린 식빵자세도 몇십 분이나 유지하는 고양이들인데, '앞으로 나란히' 정도야 식은 죽 먹기인지도 모르지요. 무엇보다 싫은 일이라면 죽어도 하지 않는 고양이인 만큼 역시 정답은 '편해서'.. 2010. 9. 10.
한 달만에 상봉한 고양이, 반응은? 스밀라와 떨어져 지낸 지 딱 한 달째 되던 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도 가장 궁금했던 건 '스밀라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까?' 하는 점이었는데요. 현관 앞에 나와서 두 앞발을 얌전히 모으고 올려다볼까, 아니면 제 다리에 머리를 쿵 부딪치면서 꼬리를 탁탁 칠까, 혹시 '사자 크리스티앙'처럼 번쩍 뛰어올라 포옹하지 않을까, 온갖 상상을 하며 집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한 달만에 본 스밀라의 반응이 어쩐지 뜨악합니다. 슬그머니 현관으로 나오는 눈치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니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몸을 돌려 슬금슬금 제 방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아니, 고작 한 달 떨어져 지냈다고 못 알아보는 건가' 싶어 서운했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책상 밑으로 다가가서 손을 내미니,.. 2010.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