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우울증 토요일에 스밀라 혈액검사를 다시 했으나 BUN: 60mg/d, Cre: 5.5mg/d으로 상태가 제자리다. 겨우 일주일 수액 놓고 며칠 약 먹인 걸로 정상수치에 가깝게 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스밀라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고 밥을 밀어넣는 게 전쟁 같다. 스밀라가 약 먹는 걸 완강히 거부하는 통에 엄지손톱에 구멍이 날 만큼 제대로 깨물렸는데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평소 입질하는 시늉만 할 뿐 아프게 무는 법 없던 스밀라가 얼마나 화가 나고 힘들면 그럴까 싶어 속이 상한다. 병이 깊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앞으로도 물릴 일이 많겠다 싶어 파상풍 주사를 미리 맞아둔다. 그리고 일요일부터 크레메진 투약을 시작했다. 먹이는 건 물려도 약만 제대로 먹이면 다행인데, 고생은 고생대.. 2009. 7. 27. 다낭신장병과 신부전 23일에는 원래 교육을 받아야 했는데, 포기하고 스밀라와 병원에 갔다. 전에 다니던 병원도 고양이를 잘 봐주시지만, 스밀라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신장질환 쪽으로 좀 더 정밀한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신장질환을 이긴 고양이'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추천한 병원이 마포의 캣츠앤독스여서, 일단 이미경 원장님께 진료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소변·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방사선 검사를 포함한 종합검사 결과 ‘다낭신장병(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에 의한 신부전’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다낭신장병(多囊腎臟病)이란 신장에 다수의 낭종(물주머니 혹은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 낭종이 점점 커지고 그 수도 늘어나면서 신장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신부전이 나타난다. 특히 "페.. 2009. 7. 25. 스밀라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위험수치네요. 19일에는 스밀라가 좀 식욕이 도는지 밥을 좀 먹었네요. (물에 갠 생식 2큰스푼, 신부전 처방사료인 로얄캐닌 Renal 30여 알) 3일가량 대변을 보지 못했는데, 오후 7시에는 각각 3cm 정도 크기의 촉촉한 변 두 덩어리도 보았답니다. 강제급여라도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먹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식욕이 돌아왔으니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는 거면 좋겠는데.. 소변 보는 간격이 점차 줄어서 거의 1시간에 1번 정도인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20일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혈액검사를 다시 했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왔네요. 숫자가 잘 안 보여서 토요일 찍은 검사표에 숫자 부분만 다시 수정해서 올립니다. BUN 수치는 140에서 94로 내려갔지만 정상수치의 2.5배 정도 되고 Cre 수.. 2009. 7. 21. 스밀라 신장질환 경과 스밀라는 18일 정오부터 19일 오후까지 1리터 수액 주입 들어갑니다. 약 12시간 간격으로 4차례 주사를 맞고, 월요일 아침에 병원에 다시 가서 상태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황망해서 어떻게 해야할 줄 몰랐는데, 허둥지둥하다 치료 경과나 여러 가지 수치를 잊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기록해 둡니다. *스밀라가 신부전 진단을 받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전조증상이 있었습니다. -식욕 감소와 그에 따른 체중 감소 -무기력증 -다량의 물 섭취와 그에 따른 빈뇨 -가끔 화장실이 아닌 방바닥에 소변 보기 -레몬색 구토액: 헤어볼을 토할 때의 구토액과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위액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평소 입이 짧거나 잠이 많은 고양이였다면, 고양이가 몸이 좋지 않아 보내는 몇 가지 이상신호를 그냥 놓치고 .. 2009. 7. 19. 스밀라가 신장이 많이 안좋습니다. 2주 가까이 스밀라가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간식만 깨작깨작 먹는데다 소심해져서 '올해 유독 더위를 많이 타네, 식욕이 줄었네' 정도로 안이하게 생각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고양이가 밥을 잘 안먹어요' 따위 글이나 올리고, 정밀검사를 받아볼 생각도 못하고... 회사 퇴사를 앞두고 일에 치이고 마음도 힘들고, 당장 내 앞에 놓인 우울감을 견디는 데만 급급해서, 스밀라가 조금씩 기력이 쇠해가는 걸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스밀라 증상은 최근 2주 사이에 밥을 잘 먹지 않고, 구토를 서너 번 했어요. 헤어볼을 토하려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1주일 전후로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봤습니다. 그전엔 소변을 바닥에 싸지 않았는데, 바닥에 몇 차례 누곤 해서 애꿎은 모래만 새로 바꾸었는데.. 2009. 7.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