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생존 필수과목, 공중부양술 길고양이로 살면서 배워야 할 과목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공중부양술입니다. 인간은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귀찮은 미행자를 따돌릴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지 인간을 골려먹기 위한 게 아니라 길고양이의 생존을 위한 필수과목이기도 합니다. 슬레이트 지붕과 담 사이의 거리는 제법 되지만, 고양이는 온몸의 근육을 힘껏 펴고, 단번에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해질녘이 거의 다 된 지라 셔터스피드를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감도를 많이 올려놓았지만, 순식간에 벌어졌다 끝나는 고양이의 공중부양을 모두 포착하기에는 기록속도가 딸립니다. 해서 가끔 공중부양을 하는 고양이를 만나도 늘 심령사진같은 사진만 찍곤 했는데, 이날은 마치 자기의 능숙한 공중부양 솜씨를 자랑이라도 하겠다는 듯 공중부양을 두 번이나.. 2010. 5.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