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지 고양이의 아침식사 츠키지, 라는 말을 내뱉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푸른빛이다.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순간, 파르스름한 공기는 바다를 닮았다. 비릿하고 축축한 바다 냄새가 떠도는 공기 속에, 전국 각지의 스시집으로 팔려나갈 차례를 기다리는 은빛 참치들의 무덤이 있다. 바닷속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벗어나 육중한 몸을 바닥에 누인 참치들은 평화로워 보인다. 그 은빛 무덤 사이로 장화를 신고 눈을 번뜩이며 다급히 수신호를 날리는 참치 경매 참여자들, 다이와 스시 앞에 길게 줄지어 선 관광객, 지루한 기다림에 보답하듯 먹음직스런 자태를 뽐내며 접시에 올라앉은 스시... 츠키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은 대개 이런 이미지다. 그러나 초를 다투는 긴박한 참치 경매가 끝나고, 감칠맛나는 스시에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스시집을 나선 .. 2008.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