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삶이 힘들면, 남의 고통에 감정이입할 여력도 없어지지요.
세상에는 웃으면서 남의 가슴에 칼을 꽂는 사람도 있고,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빈말로라도 힘을 주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게 좋고 나쁜 것들을 더하고 빼고 나면
고통스러울 것도 기쁠 것도 없는 담담한 삶이 남지요.
가끔 인간에 대해 실망하지만, 인간이 싫다고 말할 수 없는 건
나 또한 누군가에겐 힘이 되었겠지만 누군가에겐 실망도 주었을 테고,
어떤 대상의 고통에는 쉽게 몰입되면서, 어떤 대상에겐 무심한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인간이라고, 아직까지는 믿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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