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둥이 길고양이가 나무에 발톱을 갈고 있습니다. 숲속 은신처에서 할 수 있는 소일거리란 늘 빤하지요.
나무그늘 아래 누워 낮잠을 자거나, 이렇게 한가한 시간엔 발톱을 갈거나, 친구와 숨바꼭질하기 정도.
혼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살며시 고개를 들고
친구가 무심히 지나치는 모습을 빼꼼 쳐다봅니다. 지금 이렇게 친구를 그냥 보내면,
오늘도 하루종일 무료한 하루를 보내야할 지도 모릅니다.
.
"가...같이 가자, 친구야!" 노랑둥이의 발걸음이 허둥지둥, 바빠집니다.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 노랑둥이를 보고 고등어 고양이가 멈춰섭니다.
"훗, 나랑 노는 게 그렇게 좋냐?"
"이거 왜 이러셔? 귀한 시간 내서 놀아주는데 고마운 줄 모르네."
둘이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꼬리를 깃대처럼 한껏 치켜든 걸 보면, 친구를 만나서 무지무지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고양이는 기분이 좋을 때 저렇게 꼬리를 바짝 세우고 걷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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