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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아기 길고양이의 외나무타기 도전

by 야옹서가 2009. 11. 18.
어른 길고양이에게는 가뿐한 높이도, 아직 배울 것 많은

어린 길고양이에게는 가끔 두렵게 느껴집니다.

위로 뛰어오르다 떨어지면 딱딱한 돌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 테니까요.

그렇지만 엄마에게 배운 대로,  오늘은

혼자 외나무 타기에 도전해봅니다.


'뛰어오를 곳을 뚫어져라 보다가, 뒷다리에 힘을 넣고 단번에 뛰어오르는 거야. 겁먹으면 떨어진다구.' 

뒷다리에 엄마 젖먹던 힘까지 싣고,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조각 위로 훌쩍 뛰어오릅니다.

고양이의 뒷발 힘은 무지 세답니다. 뒷다리 근육 힘만으로 1미터든, 2미터든 담벼락을 훌쩍 뛰어오르니까요.

저희 집 고양이 스밀라를 안았다가 제 앞가슴을 밀치며 뛰어내리는 뒷발질을 몇번 체험하고 나서  

'무슨 고양이 힘이 이렇게 세?' 하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는데, 뒷발 힘은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양이의 무기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약하는 힘이 모자랐는지, 뒷다리를 미처 걸치지 못해 버둥거립니다. 아직은 뭐든 서툰 어린이니까요.

'에구, 떨어지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헉, 저기 뒤에는 인간까지! 어서 도망가야지.'

뒤에서 몰래 지켜보던 저의 모습을 발견한 고양이의 마음이 바빠집니다.

어린 고양이는  있는 힘을 다해 뒷다리를 끌어올린 다음, 안전한 지붕 쪽으로 황급히 몸을 옮깁니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지내지만, 어린 촐랑이도 조만간 혼자 서야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해 엄마는 새끼를 잠시 혼자 두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어른이 되기 위한 도전을 할 녀석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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