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햇빛 받으며 졸고 있던 삼색고양이와 놀다가, 집에 가야겠다 싶어 발을 돌리는데 저 멀리서 황토색 고양이가 나타났다. 실로 오래간만이다. 자꾸만 돌아보며 멀어져가는 아이와 성큼성큼 다가오는 고양이의 대조적인 모습이 재미있어서 찍었지만, 윗부분에 군더더기가 너무 많아 잘라냈다. 사실 고양이의 발걸음이 너무 빨랐다. 도로가 더 나오도록 밑으로 조금만 더 내려찍었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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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 고양이는 잰걸음으로 개인주택에 딸린 주차장 쪽으로 가더니, 차 위로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리고 차 지붕 위에 서서 나를 1분 정도 바라보다가, 담벼락으로 뛰어올라 바로 옆집에 있는 정원으로 사라져버렸다.

사실 안국고양이를 만나러 가면, 늘 있는 자리에서 놀고 있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날은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길고양이 사진찍기'는 의외의 변수가 개입할 때 더 흥미진진해진다. 똑같은 사진을 매번 찍지 않기 위해서는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고양이를 찾아 다니다보면 자연히 골목많은 곳을 누비게 되는데, 그 작업으로 특정 지역의 지형도를 그려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날 찍은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고양이가 차 위로 뛰어올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추적자를 바라보는 순간. 나뭇가지의 복잡한 패턴 한가운데 고양이의 무심한듯한 시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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