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내 눈치를 슬슬 보던 고양이가 잽싸게 도망간다. 얼떨결에 하나 건진 무늬만 패닝샷. 몸에 초점이 맞았으면 좋았을 것을, 앞발에만 살짝 맞았다. 다른 고양이에 비해 절반 길이밖에 되지 않는 꼬리는 몽톡하니 너구리 같다. 무슨 일로 잘려나가기라도 한 것일까. 조각처럼 앉아있는 고양이는 새초롬하니 사랑스럽지만, 달리는 고양이는 생명력이 느껴지기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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