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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신부전 고양이, 물 먹이는 법

by 야옹서가 2010. 4. 14.
"고양이가 물을 안 먹어요. 어쩌죠?" 가끔 신장질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의 카페에 근심 어린 글이 올라옵니다.

신부전 고양이들은 탈수를 막기 위해 증상에 따라 피하수액을 놓거나, 물을 먹여주어야 하는데요,

닭 삶은 물을 먹이기도 하고, 분수대 형태의 급수대를 마련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량을 제대로 마시고 있는지

정확한 관찰이 어려워서, 탈수가 우려되는 고양이에겐 정기적으로 직접 물을 먹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밀라는 3일에 한번씩 피하수액을 놓는 것 외에도 하루에 두 번 정도 물을 먹이고 있는데요.

강제급여보다 시간이 짧고, 물이라서 목넘김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처음 병 진단을 받고 앞으로 스밀라를 어떻게 돌봐야 하나 막막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저도 자료를 정리해둘 겸,

또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먼저 바늘을 뺀 주사기와 미지근하게 데운 물을 준비해 주세요. 차가운 물보다 약간 미지근한 물을 잘 받아먹는 편입니다. 

뜨거우면 안돼고요. 스밀라는 얌전한 편이라 담요로 몸을 감싸고 목 뒤쪽으로 대형 집게를 집어주면 물을 먹이는 줄 알고

심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버둥거림이 심한 고양이들은, 물을 주는 분이 책상다리 자세로 앉으신 다음에, 두 다리 사이에 

고양이의 몸을 끼우고 움직이지 못하게 해 주세요.

한쪽 손으로 목 뒤를 받치고, 오른손으로는 주사기를 쥐고, 물을 입 속으로 흘려넣어 줍니다.

주사기로 짜넣으며 먹이는 방법도 있는데, 물총 쏘듯 너무 세차게 물이 흘러들어갈 경우 기도로 넘어갈 수도 있어서

위험하니 주의해주세요. 제가 먹일 때는 주사기로 천천히 조금씩 짜넣는 편이고, 동생이 먹일 때는 주사기로 흘려넣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어떤 방식이든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천천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소량으로 흘려주세요. 

물을 먹이다 보면 고양이가 먹기 싫다고 이를 앙다물기도 해서 많이 흘리게 됩니다. 먹일 때 목 아래에

휴지를 몇 겹 깔아주시면 고양이의 목이 많이 젖지 않습니다. 스밀라는 아침저녁을 습식으로 먹기 때문에,

보통 물만 먹이는 경우는 30ml씩 해서 점심 때와 자정께 먹이고 있습니다. 고양이마다 상태가 달라서 이 정도 양이

적당할 수도 있고, 그만큼까진 필요없거나 혹은 모자랄 수도 있으니, 자세한 것은 병원에서 상담을 먼저 해보세요.


물을 다 먹인 다음에는 잘 닦아주고, 다정하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네줍니다. 고양이가 자세한 것을 알아듣지는 못해도

말의 어감이나 분위기는 이해를 합니다. 고양이와 인간은 어차피 언어로 소통하는 게 아니니까요.

이러한 행동이 고양이를 괴롭히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시켜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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