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고양이 스밀라

유치해도 재미있는 '고양이 손' 놀이

by 야옹서가 2010. 4. 17.

요즘 새로 만들어준 전망대 위를 떠나지 않는 스밀라. 꼬리만 탁탁 치며 저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어쩐지 "뭔가 재미있는 걸 좀 내놓지 그러나?" 하고 내심 요구하는 것 같아서, 슬며시 손가락을 들이대 봅니다.

손을 들이댈 때 고양이와 개의 차이를 대조해서 보여주는 gif파일을 본 적이 있어요. 개는 '손!' 훈련이 되어서 그런지

사람이 손을 내밀면 거기 맞춰 악수하듯 제 앞발을 내놓는데, 고양이는 사람이 제 앞발에 손을 얹으면

자기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깔린 앞발을 빼서 턱, 하고 사람 손 위로 올리는 모습에 웃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손!" 하고 내밀어봤습니다. 손 전체를 덥석 올리면 무겁고 싫어할 것 같아서 소심하게 손가락 1개만^^

스밀라는 "-ㅅ-이건 또 뭐야?" 하는 표정이더니, 발가락을 슬쩍 오므립니다. 저도 작전상 잠시 후퇴.

스밀라의  반응에 굴하지 않고, 다시 손가락 끝만 내밀어 벌레처럼 살살 움직이면서 눈길을 끌어봤습니다.
 
그제야 반응하는 스밀라. 제 손가락을 덥석 움켜쥐어 봅니다.


하지만 표정은 시큰둥. 마지못해 놀아준다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뭐 재미있는 거라도 하나 했더니

기껏 손가락 놀이냐는 겁니다.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놀아주지 그러니?" 하면서 손가락을 집요하게 내밀어 봅니다. 슬며시 뒤로 뺄 준비를 하는

스밀라 발가락 끝에 힘 들어갔어요.
움직이기는 싫고, 저랑 맞대고 있으려니 귀찮고...

 "아, 유치해서 손발이 오그라든다-_-" 하고는 앞발을 접어버리는 스밀라.  저 자세로 앞발을 한동안 내놓지 않더라구요.

매정하다 싶을 때도 있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다보면 그런 새침한 태도마저도 은근한 매력으로 느껴지네요.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를 구독+해 보세요.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고양이 책을 구경해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