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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몰래 엿보기' 즐기는 고양이

by 야옹서가 2010. 4. 22.
일하다가 어쩐지 뒤통수가 뜨끔해서 돌아보면, 스밀라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발로 문을 열고 방안 동태를 살피는 거죠. 고양이 앞발 뒷발의 힘은 은근히 세서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문을 여닫을 수 있을 정도랍니다. 약간의 틈새만 있으면 소리없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기척없이 걷는 편인데, 그래서 어렸을 때  소리없이  부모님 등 뒤로 다가갔다가 혼이 난 적이 있어요.

일부러 놀래키려고 한 것도 아니고 아무 생각없이 갔을 뿐인데, 십년감수했다며 '고양이 걸음' 걷지 말라고

꾸지람을 듣곤 했어요. 그런데 막상 고양이에게 당해보니 그때 부모님 기분이 어땠을지 알 것 같네요;;


지켜_보고_있다.jpg

저렇게 염탐을 하다가 저에게 들키면 모른체하고 다른 데를 봅니다. 딴청을 부린다고 저에게 들킨 사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고양이의 심리는 참 엉뚱합니다. 슬슬 일어나 잡으러 가는 시늉을 하면

귀를 납작하게 해 가지고 꽁무니를 빼면서 허둥지둥 달아나는데, 어설픈 그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이사갈 때 저 문 긁힌 것은 어떻게 처리를 해주고 가야할 텐데... 걱정이 됩니다.
 
예전에 '메꾸미'란 보충제를 추천해주신 분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어서 방심하고 있었지만

스밀라가 4년 가까이 앞발질을 한 자국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이렇게 되어있더라구요.

이사가기 며칠 전에는 메꾸미라도 사다가 매끈하게 만들어놓고 가야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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