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면 누구나 젤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른바 '곰돌이 젤리'라는 것인데요.


네 개의 발바닥에 말랑한 쿠션 재질이 있어서 고급 신발에 장착된

에어쿠션처럼
뛰어내릴 때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 젤리라고 하지 않고, 곰돌이 젤리로 부르는 이유는

발바닥의 제일 넓은 면이 테디베어의 얼굴과 두 귀를 꼭 닮았고,

네 발가락은 각각 테디베어의 팔다리 모양 같아서 그렇답니다.  



   포도젤리처럼 까맣던 발바닥은 흙먼지로 희뿌옇게 변하고 ,

야들야들 부드러웠던 분홍색 젤리에 굳은 살이 생기고 때가 낍니다.

 
길고양이들이 때때로 발바닥을 열심히 핥는 건,

뭔가 달콤한 위로가 그 안에서 스며나오기 때문 아닐까요.

인간이 고양이의 폭신폭신한 발바닥을 어루만지며 위로를 받는 것처럼.


길고양이의 발바닥 젤리를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은, 때묻고 살이 갈라진 발바닥이 그들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야생동물이 맨발로 길거리를 다니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보통 '딸기 젤리'라고 부르는 분홍색 발바닥의 경우, 길 생활이 오래된 길고양이들은 발바닥 주름에 때가 끼어서
 
꼬질꼬질하게 변합니다. 반면 '포도 젤리'나 '초코 젤리'라고 부르는 까만 발바닥은 때가 묻으면 밝은 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색다르지요. 아마도 흙 색깔과 비슷해지기 때문일 겁니다. 그밖에 독특하게도 분홍 젤리와

초코 젤리가 반반씩 섞인 발바닥 색깔의 고양이들도 있답니다. 


아직 발바닥에 때가 묻지 않은 어린 길고양이들을 보면 귀여워서 꺅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고단한 거리 생활이 이어질수록 저들에게도 길 생활의 때가 묻을 것을 생각하니 안쓰럽네요. 

그래도 그 발바닥의 때가 더럽지 않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그들이 길에서 버텨 온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보여주는 산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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