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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났네, 근데 오늘은 상대해주기 힘들겠다. 내가 좀 바빠서."


 "난 지금 가장 소중한 걸 지키는 중이거든."
  

그 길고양이는 저를 보고도 잽싸게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그간 제 얼굴을 자주 봤으니 낯이 익어서

그런가 싶었
습니다. 고양이를 만나러 오가는 길에 종종 출몰하는 녀석이라 조금은 친숙해졌거든요.

그런데 고양이의 태도가 평소와는 다른 듯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도 다른 볼일이 생각났다는 듯

제 갈길을 찾아 사라지곤 하던
 녀석인데, 오늘은 껌딱지처럼 늘어붙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직은 햇빛이 따가워 그늘에만 있으려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궁금증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양철벽 틈새 너머로 어떤 소리가 들려왔으니까요. 

작은 동물들이 우당당탕 치고받는 소리, 삐약삐약 병아리 같은 작고 희미한 울음소리.  


잠시 후에 양철벽 틈새로 살며시 머리를 내민 것은, 아직은 어린 새끼 고양이였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제 새끼를 지키려고 그렇게 보금자리 옆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쉽게 겁을 먹는 길고양이라 할지라도, 엄마가 된 뒤에는 없던 용기도 생겨납니다. 
 
홑몸일 땐 자기 목숨만 지키면 되었지만, 이젠 지켜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었으니까요.

거친 세상에서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 제 살붙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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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aches
    2010.06.05 11:38

    살짝이 얼굴을 비친 아기고양이가 귀엽네요.
    호기심반 경계반이려나요?
    경원님이 자리를 떠나신 뒤에는 아가들이랑 경원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지도!!
    '엄마엄마 저건 뭐야?'
    '가끔 이상한 물건도 들이대고 먹을것도 주는 인간이란다.' 이런대화말이에요. ㅋ

  2. 고돌칠미키
    2010.06.06 09:24

    거친 세상밖 삶이 기다리는 한발 앞이 싫은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는 건 살아야 할 현실이겠지요.
    조금 더 늦게 세상과 만날수있어야
    어린 고양이는 사랑스러울텐데... 아름다운 냥이에게 행운이 있기를...

  3. 고양사랑
    2010.06.06 11:45

    엄마는 강하다..맞아요..

    부디 새끼냥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어미냥~힘내시길!!

  4. BlogIcon sandoo
    2010.06.07 09:41

    고양이도 고양이지만... 굉장한 사진입니다!
    사진에서 스토리를 느꼈습니다!

  5. 새벽이언니
    2010.06.07 11:29

    오오... 역시나
    배경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입니다

  6. 야옹순이
    2010.06.09 15:32

    엄마냥이 이쁜아가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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