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의 '배꼽인사'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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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두 손을 모아 배에 대고 넙죽 하는 인사를 '배꼽인사'라고 하지요. 어감이 귀여워서 기억하는데
스웨덴의 한 시골집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에게서 이 배꼽인사를 환영선물로 받았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인사를 받은 것은 아니고, 경계의 눈초리부터 먼저 받았지만요.
현관 앞까지 나왔다가, 낯선 제 얼굴을 보고 얼어붙은 어린 동생이 손을 저으며 형을 부릅니다.
"형아, 이상한 사람 왔다!"
"정말. 못 보던 사람이네?"
"내가 그랬잖아, 이상한 사람 왔다고."
"동생아, 그래도 손님인데 배꼽인사는 해야지."(넙죽~)
형아가 먼저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동생도 머쓱해하며 따라 배꼽인사를 하지만, 자세가 영 어설픕니다. 인사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
제가 뭘 하는지 빼꼼 올려다보는 폼이, 딱 새끼고양이다운 호기심 어린 모습입니다.
"근데, 누구세요?"
인사를 마친 형아 고양이가 고개를 발딱 들더니, 궁금함이 가득한 얼굴로 묻는 듯합니다.
손님 오면 꼬박꼬박 인사하라는 엄마 말씀대로 인사는 했는데, 제가 먼저 말해주기 전까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 사이에 지루함을 참을 수 없었던지 동생은 뒤에서 딴청을 부리네요.
"너희들 만나러 온 거야," 하는 제 말을 고양이 형제가 알아들었을까요?
아마 낯선 인간의 말은, 그것도 한국어는 잘 모르겠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고양이들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양이가 제게 건네는 작은 몸짓 하나도, 돌이켜보면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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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18:17
호기심 어린 아이의 푸른기운 감도는 눈이 정말 귀엽습니다. 무엇이 궁금하여 빤히 쳐다본걸까요 ^^?
2010.07.23 18:49 신고
음 동양인을 볼 기회가 없었으니 신기했던 걸까요? 올해 태어난 고양이라 호기심천국일지도..
2010.07.23 20:21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댓글을 안 남길래야 안 남길 수가 없네요~맑고 반짝반짝 호기심 많은 눈망울이 너무 이쁩니다~평소에 길고양이통신 잘 보고 있어요^^
2010.07.24 16:14 신고
재밌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다양한 고양이 소식 갖고 찾아올게요~
2010.07.23 20:23
아.. 너무 귀엽네요..
그림만 쭉 보느라 길냥이가 뭐이리 깨끗하나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길냥이는 아니었군요^^
2010.07.24 16:15 신고
네 길고양이라고 생각되면 제목이나 본문에 표시를 하고 있답니다^^
시골 고양이 이야기는 대부분 집고양이 이야기로 진행될 거예요.
2010.07.23 20:37
하이고 인사하는 방법 잘배웠네요..ㅋㅋㅋ
겸디들...
2010.07.24 16:16 신고
앗 훅끼님이다~ 새로 옮긴 작업실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못 갔네요. 더운 여름 잘 나시고 저도
신변 정리되는 대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2010.07.23 23:49
아공~~아가들 똘망똘망한 눈빛이
너무 이쁘네요...^^
2010.07.24 16:16 신고
호기심 많은 동그란 눈동자는 아기고양이 특유의 매력이죠~ 훗훗.
2010.07.24 00:34
크헉..코피 푸슝~~
어쩜 저렇게 귀여운가요..깨끗하기도 하고..똘망똘망..으아~~~
보쌈해오고 싶어서 어떡하셨어요..ㅎㅎ
2010.07.24 16:17 신고
노랑둥이 한 마리 데려오고 싶은 녀석이 있었는데 여행 중이라^^
2010.07.24 01:32
배꼽인사하는 어린 냥이의 눈빛을 보니,
물음표 가득, 진심으로 묻고 있는것 같아요.
안녕? 이라는 말이 잘전달되었길 바라게 됩니다. ^^
2010.07.24 16:17 신고
궁금한 마음이 잘 나타나서 귀여웠어요. 아기고양이 키우는 재미는 또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10.07.24 02:55
으악~~~ 너무 귀여워요~ 배꼽인사~~~
2010.07.24 16:18 신고
어쩌면 저런 자세를 잡았는지 생각할수록 귀엽습니다.
2010.07.24 08:28
너무 귀엽네요ㅋㅋ
여건만 된다면 한마리 업어가고 싶어지네요
2010.07.24 16:18 신고
저도 그런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간신히 참고 돌아왔답니다.
2010.07.24 10:44
;ㅂ; 이렇게 귀여울수가!!
이건 뭐 보는사람은 전부 넉다운시킬 정도의 귀여움 100000%네요.
2010.07.24 16:19 신고
귀여운 걸로 따지자면 역시 아깽이의 귀여움을 이길 고양이가 없죠~ 특히 저렇게 호기심 많은 냥이들은..
2010.07.24 10:47 신고
아... 두녀석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미묘들이네요.
2010.07.24 16:19 신고
저렇게 귀여운 아깽이들이 더 많이 뒤에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조만간 다음 포스트에 올릴게요~
2010.07.24 11:22
에공,, 너무 이쁘네요ㅠ_ㅠ
2010.07.24 16:20 신고
귀여운 고양이들 보면서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10.07.24 11:51
경원님, 고양이 만나러 또 먼길 떠나셨군요. 조심조심 무탈하게 귀국하세요.
예쁜 아가들 인사받아서 주말 아침이 행복합니다^^
2010.07.24 16:20 신고
안녕하세요, 한 달간 여행하고 며칠 전에 돌아왔어요. 귀국하고 본격적으로 올리는 글이었네요.
2010.07.24 13:47
귀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쑥쑥 자라거라~~ ^^
2010.07.24 16:21 신고
아깽이의 저 시절도 좀 있으면 지나가겠죠. 기념이 될 수 있게 많이 찍어왔어요.
2010.07.25 08:29
휴..저 눈 좀 보세요. ㅎㅎㅎ
2010.08.01 15:48 신고
땡글땡글하니 귀엽습니다^^
2010.07.26 11:23
어머
어머어머
어머 어떡해
동방예의지국 애들도 아닌데 뭐 저렇게 예의가 바를까요~ ㅎㅎㅎ
2010.08.01 15:49 신고
어른 고양이 3마리가 있어서 예의범절을 일찌감치 가르치나 보더라구요 후훗~
2010.07.26 12:04
꺄악 >.< 고등어 태비 냥이가 저렇게 귀여울 수가! 저희집에 있는 냥이들은 아무리 예의 바른 동방예의지국에 있어도 꼬리만 흔들어 대거나 부비만 해주는데 어떻게 인사를 할 까요... 교육이라도 시켜볼까 ㅋㅋ
2010.08.01 15:49 신고
꼬리흔들기나 부비부비만 해줘도 감지덕지인 걸요. 고양님들은 애정표현이 간접적이라서...
2010.07.30 00:36
저도 길고양이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중입니다 ^^
여기서 보니, 배울점이 많은 것 같애요 ㅎㅎ
고양이도 너무 귀엽고 >.< 구독할께요 ^^
2010.08.01 15:50 신고
안녕하세요~ 제가 7월 말까지 해야할 일이 있어서 접속이 좀 더뎠어요. 길고양이 블로그 운영하신다니
동지의식이 느껴지네요^^ 생생한 길고양이 소식 전해주세요~
2010.08.04 11:42
정말 구엽당.
2012.11.05 20:08
혹시 사진을 퍼가도 될까요? 너무 이뻐서 가져가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