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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북유럽

창가의 고양이들, 마음 짠한 뒷모습

by 야옹서가 201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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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창가입니다.

기분좋은 햇살이 들어오기도 하고,
바깥공기 냄새를 맡을 수도

있으니까요. 언제 보호소 밖으로 나갈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창가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고 새소리를 들으면 갑갑한 마음도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고양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쫑긋 세운 귀와 통통한 엉덩이가

귀여워 쓰다듬어주고 싶다가도, 예전 집과 가족이 얼마나 그리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고양이에게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는 저 창문밖에 없기에...
 


마냥 귀엽게만 바라볼 수없는 건, 저 뒷모습에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한 마리만 고즈넉하게 앉아있던 창가에 두 마리가 더 늘더니,
 

창밖 풍경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한 마리가 슬그머니 가세했습니다.

창가는 고양이를 부르고, 고양이는 또 다른 고양이를 부릅니다.

낯선 사람의 방문에, 고양이 네 마리의 눈이 동시에 동그래집니다.

"누구세요? 혹시 여기서 데려가 줄 건가요?" 고양이가 기대에 찬 눈으로 물어보지만,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집니다.



같은 처지의 고양이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건, 고양이뿐입니다. 거리에서 헤매며 고생하던 때보다는

낫겠지만,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집도 자기를 사랑해주던 사람들도 잃고 낯선 곳에서 지낸다는 건

힘겨운 일일 겁니다. 한때는 그들도 가족처럼 사랑받던 고양이였을 텐데...

잠시 머물다 갈 이곳에서나마 마음을 추스르고,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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