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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들반들 참기름을 바른 것처럼 매끈한 턱시도 차림의 길고양이가 친구를 기다리는 듯합니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하듯이 찹쌀떡 앞발로 땅바닥을 통통 두드려도 봅니다.
까만 턱시도에 백구두라니, 인간의 패션 센스로 본다면 조금은 촌스러울 것 같지만
턱시도 차림의 고양이에게는 의외로 어울립니다. 아마도 턱시도 사이로 보이는
하얀 와이셔츠 덕분이겠죠?
하지만 기다리던 친구는 이미 턱시도 길고양이 곁에 소리없이 와 있습니다.
거울나라에 사는 말없는 고양이입니다.
턱시도 고양이가 고개를 숙이면 친구도 따라 숙이고, 앞발로 턱을 긁으면
같이 긁으며 행동을 함께 합니다. 그래서 길고양이도 혼자가 외로울 땐
여기 거울나라를 찾아오게 되는가 봅니다.
고양이도 거울을 인식할 줄 안다는 사실을, 고양이와 함께 살며 배웁니다.
스밀라가 등을 돌리고 앉아 있으면서도,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을 일일이 보고
눈동자를 굴려 제 움직임을 쫓고 있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그렇답니다.
혼자 다니기를 즐기는 길고양이도 가끔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 동네를 돌아도 친구들을 만나기 힘든 그때, 거울나라의 친구를 찾아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그럼 외롭지는 않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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