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동에 취재 갔다가, 취재원의 집에서 만난 길고양이. 코가 까맣고, 허리를 구부리면 등뼈가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몸이 말랐다. 앞발에는 흰 커버를 신고 있다. 아깽이인가, 몸집이 꽤 작은데, 쭈그리고 앉아 먹을거리가 아닌 정체불명의 뭔가를 씹고 있었다.
이 취재원은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줄 때, 건식 사료를 먼저 그릇에 붓고, 그 위에 캔 사료 토핑을 얹은 다음, 물을 섞어 준다고 한다. 물을 따로 주는 것보다 섞어주는 편이 낫다고(사료 그릇을 찍어온다는 걸 깜빡했다). 고양이는 낯선 사람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사료를 갖다줘도 가까이 오지 않았다. 취재가 끝나고 나올 때에도 고양이를 다시 만날 수 없어서 좀 서운했다. 건물 높이가 낮은 빌라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주택가여서, 골목도 많고 길고양이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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