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갈 것 같은 자세로, 검은 길고양이가 저를 빤히 바라봅니다.
한데 어쩐지 그 자세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게 이상합니다. 저도 고양이의 다음 행동을
가만히 지켜봅니다.
"흐읍!" 고양이가 눈을 부릅뜨고 꼬리 끝에 힘을 줍니다. 아...저 자세가 왠지 낯익습니다.
꼬리 아래로 살짝 밀려나오는 동그란 뭔가를 보니, 심증이 굳어집니다.
"툭" 돌멩이 위로 뭔가 둥글고 작은 덩어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작은 덩어리는 돌멩이 뒤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고양이란 동물은 어쩌면 끙아하는 모습마저 이렇게 우아하기 짝이 없는지...
"에잇 에잇"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낙엽을 그러모아 파묻고 있습니다.
발밑에 새로 생긴 조그만 낙엽더미만이, 방금 이 고양이가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 냄새를 남기고 싶지 않은 고양이의 자존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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