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 있는 곳을 들여다보니, 빈 두부 그릇과 햇반 그릇이 눈에 띈다. 사람 손이 타지 않는 곳이라서 이곳에도 밥을 놓아두는 모양이다. 새끼 고양이는 어미보다 경계심이 강하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내가 움직이는 기미를 보이면 달아날 기세다. 하지만 대낮에 이렇게 큰 소리로 울어대서는, 아무리 몸을 숨겨도 소용없지 않나. 내가 가지 않고 계속 얼쩡거릴 것처럼 보였는지, 새끼는 더 이상 그곳에 앉아 있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잡동사니가 쌓인 통로는 담을 따라 뒷문과 이어진 것 같다. 새끼 고양이가 담벼락에 몸을 숨기고 머리만 빼꼼 내밀어 주변이 안전한지 확인한다. 담 바로 옆에 주차된 차 밑으로 숨어들어갈 모양이다.
후다닥 뛰어 갈 수 있을지, 거리를 가늠해본다.
후다닥~
'차 밑에 숨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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