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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아기 길고양이의 '수줍은 발라당'

by 야옹서가 2010. 10. 24.
반가움을 표시하는 어른 고양이의 발라당 자세는 거침이 없습니다.

스밀라도 가끔 저를 거실로 데려가서, 몸을 바닥으로 툭 던지고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배를 드러내곤 하는데, 길고양이의  

발라당도 마찬가지로 사랑스럽습니다.
 

특히 발라당 자세의 묘미는 절반으로 접은 앞발의 귀여운 각도와

'아잉~그냥 갈 거야?' 하고 말하는 듯 고개를 갸웃한 자세가

핵심입니다. 벌써 몇 년째 밀레니엄 일족의 대장 노릇을 해온

카오스 대장냥은 오랜 세월의 노련한 경험으로 발라당의

기본 자세를
연출해 냅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세상 빛을 본 아기 길고양이 통통이는,

발라당 동작의 시늉을 하기는 하나, 아직 그 핵심을 모릅니다.

발라당의 기본은 애정을 표현하는 대상의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약간은 유혹하는 듯한 느낌으로 해야 하는데... 서툰 발라당이

수줍은지 나무 둥치 아래 구석진 곳에서, 혼자 발라당 자세를

연습해 봅니다.


그윽하게 반쯤 감은 눈과 분홍색 코는 고혹스럽지만, 아직은

발라당 자세보다 허우적 자세에 가깝습니다. 고개의 갸웃한 각도도

카오스 대장냥을 보고 많이 배워야 할 듯합니다. 


"에잇, 발톱이나 갈아야지." 뜻대로 되지 않아 심통이 났는지

금세 발라당에서 종목을 바꾸고 마는 통통이입니다. 처음엔 

카오스 대장냥의 요령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걱정은

하지 않아요. 배우지 않아도 발라당은 고양이의 본능이니까요.

통통이도 본능적으로~ 잘 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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