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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길고양이계의 미남 악동, 고동이

by 야옹서가 2010. 10. 25.
멋진 고동색 망토를 둘러쓴 듯한 모습 덕에 한층 늠름해 보이는

고동이에게는 한 가지 고질병이 있습니다. 어린 고양이를 보면

장난을 걸고 싶어 근질근질해하는 것인데요. 다른 고양이들

사이에서도 육탄전은 가끔 벌어지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놀이를 통해 싸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힘이 약한 어린 고양이에게는 왠지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아

속상한 일일 수도 있을 텐데요. 고동이는 주변의 시선을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아프리카 맹수도 아니고...사진이 묘하게 찍혔는데-_-;

고동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허벅지를 물어뜯는 바람에

기겁한 짝짝이가 필사의 반격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이 아저씨가 고양이 잡네!"  귀를 납작하게 만들고

고함을 질러봅니다만, 소용 없습니다. 공격은 다시 이어집니다. 


짝짝이는 "아저씨, 나한테 왜 이러세요;;" 하는 듯한 얼굴로

기가 죽어 올려다보지만, 고동이는 어린 고양이와 하는 싸움이

마냥 재미났는지, 도망가는 짝짝이 뒤를 신나게 따라갑니다.
 

고동이의 악동 짓을 익히 보아왔기에, 어린 고양이들도

혹시 저 아저씨가 귀찮게 하지 않을까 살짝 눈치를 보는

그런 표정입니다.
다행히 통키는 고동이가 잠시 뒤를 돌아보며 한눈을 파는 틈을

타서 잽싸게 다른 곳으로 옮겨갔지만, 약간 굼뜨게 움직이던

통통이가 고동이의 새로운 놀잇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무 뒤편으로 걸어가던 통통이의 뒤를 따라잡은 고동이는,

통통이가 방심한 틈을 타서 잽싸게 주먹을 쥐고 알밤을

먹입니다. 바로 앞에 노랑아줌마가 있는데, 겁도 없습니다.

그래도 아주 어린 고양이에겐 물어뜯기가 아니라 알밤 정도로

끝나
다행입니다. 잘생겼지만 가끔 어린 고양이들에게

짖궂은
장난을 하는 고동이. 교육적인 차원에서 살살 놀아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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