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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 전시 | 공연

고양이 마니아를 홀릴 10월의 추천신간

by 야옹서가 2010. 10. 26.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 한 구석에 자리 잡은

고양이 도서관에서는, 부정기적으로 고양이 사서가 출몰해

고양이 마니아들이 탐낼 만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과 10월 사이에 출간된 사랑스러운 고양이 책

3권을 만나봅니다. 고양이 사서의 빈약한 주머니를 털거나, 

때론 고마운 분들께 선물 받아 채워지는 도서관이니만큼

고양이 사서가 끄는 책수레는 언제 다시 올지 모릅니다^^ 


1. 톡톡 튀는 냥이’s 아이디어 소품 DIY(동학사, 13,000원)


이번에 고양이 사서가 입수한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책!

96쪽밖에 되지 않는 얇은 실용서이지만, 다양한 고양이 용품을

만들 수 있어요. 특히 고양이의 사랑스런 화보가 마음에 드네요.

목차는 다음과 같으니, 어떤 물건을 만들 수 있는지 참고하세요.

PART 1_ 고양이 생활소품
고양이 쿠션 / 컬러풀한 담요 / 푹신푹신 낮잠용 침대 / 복고풍 니트 매트 /
따뜻한 스웨터 쿠션 / 시원한 타일 매트 / 고양이 해먹 / 고양이 슬링 /
고양이 주머니 /
새근새근 턱받침 베개 / 고양이 이동주머니 / 상자로 만든
캣타워 / 폭신폭신 캣터널 /
도마 스크래처 & 가방 스크래처 / 식사 트레이

PART 2_ 고양이 장난감
살랑살랑 스트링 막대 / 고양이 낚싯대 / 마타타비 마스코트 / 캣닙 만두
& 라비올리 /
재미있는 딸랑이 / 과일모양 푸르츠 볼 / 모양이 다른 쥐돌이 4
/ 양말 키커 /
달랑달랑 비즈 목걸이 / 놀이용 주방장갑 & 양말 / 장난감 슬리퍼
/ 장난감 발 / 흔들흔들 모빌


PART 3_ 고양이 패션용품
티롤리안 목걸이 / 고양이 슈슈 목걸이 / 셔츠 모양의 목걸이 / 양면 겸용
반다나 /
새침데기 턱받이 / 소녀 느낌의 망토 / 깜짝한 이름표 / 앞치마 배가리개
/ 보들보들한 셔츠


+ column
- 손수건으로 만든 고양이 소품
- 직접 만드는 사료 & 간식
- 고양이 사진으로 나만의 소품 만들기

+ 구하기 쉬운 주변 물건으로 고양이 소품 만들기
- 침대와 매트
- 고양이가 좋아하는 물건

+ 기초 바느질
+ 패턴

책의 앞면은 '고양이 해먹'에서 얼굴을 빼꼼 내민 삼색 고양이의
 
클로즈업 사진으로 꾸몄어요. 따스한 누비 천에 몸을 대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올 것 같네요.


책 뒷면은 골판지 상자로 만든 고양이 캣타워의 섬네일 사진이

조그맣게 실려 있어요. 재미있는 건, 바코드 위에 살짝 올라가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의 실루엣! 한번 확대해 볼까요?



동학사는 '그린홈'이라는 브랜드로 동물 관련 책들을

내고 있습니다. 그간 낸 책 중에서 눈에 익은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

증세와 병명으로 알아보는 고양이 질병사전 같은

고양이 양육 관련 책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고양이도

반려인도 흥미롭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어요.
목차를 고양이 사진을 활용해서 시원하게 구성했어요.

여름에 더위를 타는 고양이를 위해서 만들어줄 수 있는
타일 매트네요.

골판지 상자로 만든 고양이 캣타워입니다.


책 말미엔 부록으로 실물 패턴도 들어있어요.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어서, 약간 일본 잡화책 같은 느낌이 나요. 린넨과 면 천의

포근한 느낌, 그리고 손바느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2. <행복한 길고양이>(북폴리오, 14000원)


길고양이 블로거 종이우산의 길고양이 사진집입니다. 고양이들이

참 귀엽네요^^ 블로그에 실었던 사진과 짧은 글을 책으로 고스란히

옮긴 '본격 고양이 사진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북폴리오는 일본 소설책을 주로 내는 출판사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고양이 책에도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인 듯합니다.

앞으로 어떤 고양이 책들이 나올지 지켜보아야겠네요.

들고다니며 보다가 구겨질까봐 띠지를 잠시 벗겨두었는데 잃어버려서

아래엔 띠지 없는 사진만 있네요. 앞뒤표지는 위 사진을 참고하세요~ 


하드커버에 유광 먹박으로 책 제목과 그림을 박아넣었어요.

앞표지엔 고양이 얼굴, 뒤표지엔 고양이 발바닥이 찍혀 있어요.

면지에는 보통 색지를 쓰지만, 이 책은 고양이 사진을 하나하나

윤곽을 따서 집어넣었습니다. 사람들이 휙 스치고 지나갈

법한 사소한 점까지도 신경을 써서 만든 것을 보면, 디자이너의

감각을 느낄 수 있네요.  아, 그리고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각 장이 한두 장의 사진과 짧은 설명으로 구성된 형식이라서요.

책 두께와 전체 분위기를 볼 수 있게 아랫쪽에서 찍어봅니다.

미니스튜디오가 하나 있으면 좋은데 바닥에 흰종이 깔고

찍는 거라,, 정면에서 찍으면 빛이 반사되기도 하고요.



보통 책이라면 긴 글과 함께 사진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진집이라는 성격에 잘 맞는 짧은 글과 사진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스런 고양이책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특히

고양이의 연속동작을 모니터에선 스크롤바를 내려 볼 수 있지만

책에서는 표현이 어려운데, 양쪽에 4장을 실어 잘 해결했네요.


일반적인 책보다 가로가 약간 더 길어, 사진을 배치하기 좋은

변형판으로 만들었기에 큰 사진을 배치할 때도 잘 어울려요. 

책 한 면에 사진 하나, 이렇게 큼직큼직하게 들어가기도 해요.

때론 이렇게 양쪽 펼침면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사진집은

'읽고 싶다'는 마음 외에도 '갖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눈길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윌북, 9,800원)

생후 6주만에 엄마를 잃은 아기 고양이(저자)가, 야생의 삶을 접고 

인간의 집에 들어가 살기로 결정합니다. 성공적으로 인간의 집에

안착한 고양이는, 아직 '묘생'을 모르는 서투른 고양이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로 결심하고 책을 씁니다. 고양이 앞발로

타자기를 쳐서 말이죠. 그래서 부제가 '새끼 고양이, 길잃은 고양이,

집없는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입니다. 책은 200쪽으로 얇은 편인데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 심리를 파헤쳐 집과 먹을 것, 캣타워 등을

차지해가는 고양이의 능수능란함에 웃게 됩니다. 목차는 아래.
 

서문
제1장 접수하기
제2장 인간 : 인간 남자 | 인간 여자 | 인간 아이 | 혼자 사는 남자
제3장 재산 만들기 : 침대 | 의자 | 그 밖의 장소와 물건들
제4장 동물병원 가기
제5장 음식
제6장 식탁에서 음식 받기
제7장 태도와 자세
제8장 문 드나들기
제9장 크리스마스
제10장 여행하기
제11장 엄마 되기
제12장 말하기 : 소리 없이 울기 | 소리 내서 야옹거리기 | 가르랑거리기
제13장 예의범절
제14장 사랑
제15장 두 집 살림
제16장 실수
제17장 놀이와 오락
제18장 자녀 교육
후기
옮긴이의 말

앞표지에요. 널찍한 띠지를 둘렀네요.

뒤표지에요.

띠지를 벗기면, 이렇게 일러스트와 숨겨진 제목이 나옵니다.

디자인에 있어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고양이가 고양이 말로 쓰고, 인간 저자인 폴 갈리코가

영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조동섭이 한국어로 옮겼다고 합니다.

폴 갈리코는 재난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원작자라고 하니,
 
글솜씨는 이미 검증이 된 셈입니다. 1964년 출간된 책이라는데,

전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없습니다.

역자인 조동섭은 고양이 책 '노튼 3부작'과 <신사 고양이> 등을

옮긴 '고양이 책 번역 전문가'이기도 하니, 이 책과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고양이가 쓴 원고 초고. 고양이의 뭉툭한 앞발로 타자를 쳤기

때문에 옆에 있는 자판이 함께 찍혀 묘한 암호가 되었지요.

이걸 어떻게 한국어로 옮겼는지 보시면 번역자의 감각을 

느낄 수 있어요.


일러스트는 <나의 그리스식 인사>를 펴낸 이강훈이 담당했네요.

그림 좋아요^^

쪽수 표기도 고양이 꼬리로, 때론 위쪽에, 때론 아래에 리듬있게 배치했습니다. 

재미있는 고양이 책이 많이 출간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 사진은 포토리뷰에 '인용'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삽입하였습니다.  


자, 이렇게 이번 달의 고양이 책 소개가 끝났네요. 사진이 많아 힘들었어요;

책 소개를 원하는 동물책 저자나 출판사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저에게는 작은 꿈이 있습니다. 고양이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을 열어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도서관 한쪽 벽엔

길고양이나 야생동물 사진전도 하고,
동물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여는

그런 꿈 말이에요. 그래서 틈틈이 동물과 관련된 책을 모으고 있지요.

언젠가 이룰 '고양이 도서관'의 꿈도 응원해주세요~ 
 


*아래 책꽂이에서 오늘 소개한 책의 상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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