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 고양이] 090. 길고양이 M의 고백
2010. 10.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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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양이 여행/폴라로이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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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게 본명은 아닙니다만, 나를 본 사람들이
가끔 나더러 M이라고 부르더군요.
오래 전 납량드라마에 나온 여주인공의 레이저 눈빛과
내 눈빛이 꼭 닮았다면서요.
내 주위에는, 나 말고도 수많은 M이 있습니다.
한낮에 우리와 마주쳤을 때 그리 부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깊은 밤이 되고 도시의 어둠이 거리로 내려앉을 때
...
가끔은 우리를 사진찍기 위해 터뜨리는 카메라 플래시에
우리 눈동자가 빛을 반사하면,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M이 무엇인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우리 길고양이들은
알 수 없지만,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약간의 껄끄러움과 두려움이 담긴 것을 보면
한밤중에 만나는 우리 눈동자가
그리 달갑지는 않은가 봅니다.
간혹, 레이저 눈빛이 귀엽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돌멩이 대신 맛있는 걸 던져주는 사람을 만날 확률처럼
드문 일이지요.
무서운 걸 안 무섭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사실, 나도 가끔 밤길 걷다 친구를 만났을 때
눈이 허얗게 번쩍이면 깜짝깜짝 놀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괴물은 아니라는 거예요.
잡아먹지 않아요, 먼저 달려들지도 않고요.
당신이 꺅 소리치며 달아날 때, 우리가 먼저 놀라
달아날 거예요. 그러니까 혹시 우리가 달려들까봐
그렇게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그것만은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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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18:21
냥이를 좋아하고부턴 밤이건 낮이건 그들을 만나는것 자체가 얼마나 반갑고 놀라운 일이던지요...
이 아스팔트 도시에서 목숨 부지하고 살아내고 있다는게 어찌나 기특하게 느껴지던지요...
레이저눈빛도 울음소리도 모두 사랑스럽답니다
길고양이들~~~ 다시한번 힘내라!!!! 우리가 응원할테니////
2010.10.29 18:23 신고
길고양이들에게도 응원하는 목소리가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2010.10.29 18:34
레이저 쏘는 모습마저 사랑스럽습니다^-^ 길고양이들을 위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음 하는 바램입니다^^
2010.10.30 10:44 신고
레이저 눈빛까지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0.10.29 20:24
밤에라도 저렇게 마주 치면 고맙죠 ^^
이 부근 냥이들은 도망가기 바빠서.. 얼굴 뵙기가 황송해요
2010.10.30 10:45 신고
밤에 마주친 고양이라면 아무래도 눈빛이 낮에 본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걸로 뭐라 하면
고양이는 서운합니다^^
2010.10.29 22:43
태국에도 길 고양이들이 많아요..근데 날씨가 많이 더워,좀 많이 늘어져있지요..
시간나면 고양이 저도 찍어봐야겠어요!
2010.10.30 10:46 신고
한 6년 전쯤 태국에 갔을 때 개는 참 많이 만났는데 고양이는 딱 한 마리밖에
못봐서 아쉬웠습니다. 고양이 소식도 종종 전해주세요.
2010.10.29 23:19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의 눈빛이 무섭다고들 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건 인간의 편견같습니다...
2010.10.30 10:46 신고
네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분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코지를 하지 않는 이상 고양이가 먼저 덤벼들거나 하지는 않으니
그것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걸 전하고 싶네요.
2010.10.30 00:29
진짜 M이면 어쩔려구 >.< 복수하러 갈텐데 겁나서 못괴롭힐텐데~
2010.10.30 10:47 신고
고양씨들은 점잖아서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데 말이죠..
2010.10.30 01:10
우리 곰냥이도 가끔 눈빛이 보여요. 겁을 먹었을때나 기분이않좋을때.. 그리고 제가 놀아주지 않을때... 사랑하면 무서운건 없는듯해요.. 울곰냥이의 M눈빛도 사랑스러워요~ 길냥이들의 M눈빛은 경계를 하는듯해서 다가가기 무서웠는데.. 곰냥이를사랑하는 마음처럼 길냥이들도 사랑해줘야겠어요.. ^^
2010.10.30 10:47 신고
스밀라도 간혹 어두운 밤에 거실에서 M의 눈빛을 할 때가 있답니다. 그러면 가서
둥둥 엉덩이를 두들겨주면 그릉그릉하지요^^
2010.10.30 12:38
"우리는 괴물이 아니에요" 라는 말에 마음이 아프네요~~
모든 사람들이 돌대신 먹을것을 던져주면 좋겠습니다...
2010.10.30 13:09
정말이지 말해주고 싶어요
해치지 않아요~
2010.10.31 15:30
모든사람들에게 단지 빛에의한 반응일뿐이다..라고 말해준다해도..무서운건 무서운것일수밖에없을것 같습니다..그래요..어쩔수없는 것이지요..다만,,그 빛나는 야광눈빛은 작디작고 약한~고양이의 눈빛일 뿐이라는걸 알아주셨음들..하는 맘이 크답니다..
2012.02.15 13:41
사실 길고양이도 사람한테는 덤버드는 일이 없죠. 오히려 개가 달려들때는 있어도 우리나라는 고양이 인식이 조금 안 좋은 분들도 있어서 그렇지만 전 개인적으로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