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리고 앉은 길고양이를 만나면,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 놀래켜주고 싶은 장난기가 돌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무리 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가도,
심지어 등을 돌리고 있어도 이미 알고 있어요. 뒤에서
뭔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요.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고양이에겐 마징가 귀가 있거든요.
"나는 네가 몰래 다가온 걸 알고 있다." 하는 듯한
준엄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길고양이. 통통한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고 싶어요.
고양이가 마징가 귀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만,
뒤에서 어떤 소리가 들릴 때, 혹은 갑자기 놀랐을 때,
혹은 뭔가 심기가 불편할 때도 마징가 귀를 한다고 해요.
마징가 귀일 때 고양이가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면, 마치
의혹에 빠진 듯한 눈빛처럼 보여서 귀여워요.
마음은 바쁘지만, 한가로이 식빵 굽는 고양이를 생각하면서
잠시 여유를 가져봅니다. 아쉬운 주말 저녁이 저물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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