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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고양이의 앞발접기

by 야옹서가 2010. 11. 3.
고양이의 앞발접기 신공을 아시나요? 한번 보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고양이 특유의 애교 말이지요.

고양이가 앞발을 90도로 접어 ㄱ자 모양으로 만들고

턱에 붙이면,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답니다.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요즘 스밀라의 지정석이 되어버린


거실의 가죽의자 위에서 스밀라가 가만히 누워 제 방 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스밀라가 가끔 제 방 문앞에 지키고

서 있을 때가 있어서, 편하게 누워있으라고 거실 한가운데

의자를 뒀는데, 거기 껌딱지가 되어 지내는 거죠. 이날도

제가 언제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더군요. 

저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시선을 돌립니다. 자기는 방문쪽은

쳐다본 적도 없고 그냥 누워있었을 뿐이랍니다. 하지만

유혹의 앞발접기 자세는 풀지 않습니다. 

스밀라는 이미 알고 있어요. ㄱ자로 앞발을 접고 있는 한

제가 귀여움을 못이겨 쓰다듬어주러 올 거라는 사실을요.
 
'훗, 자네가 날 쓰다듬지 않고 견딜 수 있겠는가?'

저 눈빛은,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승자의 여유.

눈길은 모른 척 다른 곳을 보지만, 스밀라는 기다립니다. 

귀엽다, 예쁘다는 찬사의 소리가 들려오기를...다정하게

배를 쓰다듬어주고 문질문질 만져주는 손길을 기다립니다.


목적을 달성하면 앞발접기 자세를 풀고 정좌하는 스밀라.

고양이의 앞발접기에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잠시 

멈추고 쓰다듬어줄 수밖에 없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요 며칠 사이 일에 치여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정작 저만 바라보는

스밀라의 마음을 달래줄 시간이 없었네요. 깨어있는 시간에는

함께 놀아주기를 바라는 스밀라를 위해서, 앞발접기 유혹을 

보내지 않더라도 자주 쓰다듬어주고 놀아주어야겠어요.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금세 지나가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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