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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고양이, 당신은 나의 수퍼맨

by 야옹서가 2010. 11. 7.
고양이가 한쪽 팔을 앞으로 쭉~내밀고 누워있으면

불현듯 생각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지구인의 친구, 수퍼맨~ 사람의 눈에는 고양이의 

저런 자세가 어쩐지 이상해 보이지만, 정작 그런

자세를 취한 고양이 입장에선 생각보다 편한가 봅니다.

마음이 느긋할 때 저런 자세를 하는 걸 보면 말이죠.


하늘을 날아 멀리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도 구해내는

수퍼맨처럼, 스밀라도 제가 울적할 때면 스르르 다가와

위로를 해주곤 한답니다. 영화 속 해결사 수퍼맨은

만인의 구원자였어도 정작 애인에겐 민폐를 끼쳤지만,

고양이 수퍼맨은 나만 바라봐주니 고맙네요.
고양이 수퍼맨은 몸집이 작아서 지구를 지키는

거창한 일은 하기 어렵고, 주로 함께 사는 사람의 마음을

지켜주는 일을 합니다. 수퍼맨이 앞발을 내밀고
비행자세를 

취하는군요. 앗, 벌써 구름 위에 몸을 실었습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수상한 비행물체를 발견하고

한눈을 파는 수퍼맨입니다. 고양이 수퍼맨의 활약을

저지하는 악당들은, 수퍼맨이 날아가는 길목에

쥐돌이, 나방, 캣닢 등을 숨겨두고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지연시킵니다. 


그러나 우리의 수퍼맨, 방해공작에도 좌절하지 않고 

의연하게 오늘의 위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합니다.

지긋이 반쯤 감은 두 눈이 만족도를 표시해줍니다.

"오늘은 이만 하면 성공이로군!"

 
다시 숙소로 돌아와 보통 고양이가 된 스밀라입니다.

지구를 구하지 않아도 나만을 위해 달려와 위로하는

고마운 '고양이 수퍼맨' 덕분에 오늘도 힘을 냅니다.

혹시 당신 곁에도, 그런 수퍼맨이 살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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