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관련된 작가분의 인터뷰를 갔다가, 고양이 초상화가


있다고 해서 보여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마침 책상 위로

폴짝 뛰어올라온 녀석이 있어서, 초상화를 슬쩍 디밀어 봅니다.

바닥에 놓으면 보기 불편할 것 같아서 세워줬더니 물끄러미 봅니다.

고양이가 거울이나 유리창에 비친 주변 모습을 인식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는지라, 초상화를 보는 고양이의 반응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림 속 자기 얼굴은 움직이지 않으니까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는데 거울 보듯 가만히 보고만 있네요.
 
 
'다른 고양이들의 초상화는 모델과 많이 닮았지만 그 그림은

모델과 조금 안 닮았다'고 하는 작가분의 그림 설명을 듣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샐쭉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립니다.

'아니, 그럼 나만 안 닮게 그려줬다는 거야?' 하고

삐친 것 같아 귀여웠어요. 제 눈에는 많이 닮은 것 같은데,

지금보다 약간 더 어릴 때 그린 그림이라, 그때의 모습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어요.


인터뷰한 고양이의 인상착의와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 마지막에

모아놓고 찍은 사진인데, 각각의 고양이 특성이
잘 드러나 재미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스밀라의 초상사진은 수없이 찍어줬어도, 정작

초상화는 그려주지 않았네요. 미대생이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초상화 그려달라는 말이라는데^^; 학생 시절엔 그런 부탁을 받으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멋쩍기만 했는데, 그림을 놓은 지 오래됐지만

이렇게 고양이 초상화를 보니 갑자기 스밀라 그림이 그리고 싶어집니다. 

'그리다'의 어원이 '그리워하다'에서 온 거라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그렇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그리는 그림이라면 흡족하게

완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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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입질의추억
    2010.11.19 11:36

    자기 초상화 보는 고양이 넘 귀여워요~ 보면서 절로 웃음이 나오는 한장면입니다 ^^

  3. BlogIcon carol
    2010.11.19 11:42

    참 재미있는 고양이의 독백을 들었습니다
    좀 안 닮았다고 화가 났나봐요
    제가 볼때는.. 잘 그린것 같은데...
    사람도 초상화 그려주면..
    불만족 스러워 하듯이..
    고양이도 그런거?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4. BlogIcon 봄날의곰
    2010.11.19 12:07

    그리다의 어원이 그리워하다군요.. 오오.. 몰랐어요.
    저두 울곰냥이의 초상사진은 많이 찍는데..정작 초상사진은...;;
    냥이들의 특징이 잘 살린 초상화사진들 너무 멋지네요..
    전 그림실력도 제로인지라... 아아.. 고민되는군요.;

  5. BlogIcon 온누리
    2010.11.19 12:25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 생각을 알면 더 재미있을 듯^^

  6. BlogIcon 짱똘이찌니
    2010.11.19 12:53

    우리 여름이도 저의 막가는 실력으로
    초상화 좀 그려 주면 어떨까요?
    완전 개(??) 난리 날 듯 한데. ^^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9 2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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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분수머리가 빨리 자라야 귀요미 얼굴이 한층 더 살아날 텐데 말이죠.
      언제 기회 되면 다음뷰 반려동물 사진전을 해봐도 재밌을 거 같아요.

  7. BlogIcon 탐진강
    2010.11.19 13:10

    너무 사진이 실감나는데요.
    고양이와 초상화의 만남, 어디 출품해도 되겠어요^^;

  8. 비비안과함께
    2010.11.19 13:35

    박재동 화백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초상화나 캐리커쳐같은 것은 실물보다 조금 잘 생기게 혹은 젊게 그리는게 지구 평화에 도움이 된다...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노랑둥이가 샐쭉했던 것은 아마도 ㅋ 자기가 생각하는 실물보다 그림이 조금 덜 예뻐서 그런게 아닐까나요?^^제가 보기에는 초상화도 실물도 다 예쁜 고양이입니다만~스밀라 초상화 왠지 기대하게 된답니다~사실 그대로 그려도 멋질 것 같고 스밀라는 은빛털이나 얼굴이 카리스마가 있어서 환상적인 그림의 소재가 되어도 좋을 듯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공주보다는 여왕의 느낌이랄까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9 19: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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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동 선생님은 말씀도 참 재미있게 하시네요. 근데 그게 진실이라는^^
      스밀라는 캐리커처 식으로 그려도 괜찮을 거 같고, 정식으로 그려도 예쁠 듯해요.
      손이 녹슬지 않아야 하는데 막 그려놓고 부끄럽고 하면^^;

  9. BlogIcon 초록누리
    2010.11.19 13:37

    스밀라는 무슨 생각을 하며 그림을 봤을까요.
    얘는 뭐하는 놈이여, 살아있는겨? 죽은겨? 눈은 뜨고 있는데 우째 이리 몸이 종이처럼 쫄아들어 있는겨?
    별별 생각을 다했을 것 같아요.
    스밀라도 한 번 그려주세요. 시샘하는 것 같기도 해요.

  10. 새벽이언니
    2010.11.19 15:21

    오오 저런 재주가 있는 분들은 참.....
    쌜쭉한 표정이 참 귀엽습니다 ^^

  11. BlogIcon Meryamun
    2010.11.19 16:07

    어떤 느낌일까요?
    동물은 흑백이라고 했는데.
    자신을 알기는 알까하는 기분입니다.
    좋은 주말 맞이하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9 2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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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파란색과 초록색 계열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푸른색 계열의 필터를 낀 듯한
      느낌으로 세상을 보지 않을까 싶어요.

  12. BlogIcon 저수지
    2010.11.19 16:56 신고

    고양이가 작가 분 말을 알아 들었나봅니다.
    사람같은 표정으로 쳐다보네요.

  13. BlogIcon Zorro
    2010.11.19 17:32

    ㅋㅋㅋㅋ 자기가 저렇게 생겼다는걸 알까요^^?
    일하다가 갑자기 들어와서 피식 웃다 갑니당~ㅎㅎ

  14. BlogIcon Shain
    2010.11.19 23:38

    자기 초상화를 바라보는 고양이 사진 자체가 한폭의 작품이로군요.
    저 고양이 감정 표현이 좀 되는 애인 거 같네요.. 표정 변화가 정말 보입니다 후후
    좋아하면 한번쯤 그려주고 싶어진다는데..
    요즘은 사진을 찍어주게 되네요...

  15. BlogIcon 고양사랑
    2010.11.20 00:53

    와~멋진 작가분이시군요^^어찌이리 잘그리셨는지^^
    동물들을 그린다는것이 참 어렵더라구요..
    저도 한때 색연필로 냥이들을 그린적이있는데..그게 털표현하다가 포기했던 기억이..ㅎㅎ
    (세밀하게 묘사하시는분들 보면 존경심이@@아오~ㅎㅎ)
    스밀라도 한번 스케치하셔서 올려봐주세요^^/
    고경원님의 사랑과 정성이시라면 멋진~스밀라의 그림이 탄생할것 같습니다^^
    그럼 편한밤 되셔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1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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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그리기책을 예전에 샀었는데..이현세 씨 만화작법 책인가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스밀라는 털이 많아서 고양이다운 매끈한 근육과 자세가 잘 안 나오네요^^;

  16. BlogIcon Desert Rose
    2010.11.20 02:48

    제가 봐도 닮았는데요.
    고경원님 미술 전공 하셨군요.
    스밀라도 그려주세요.정말 멋질것 같습니다.

    참 우리집에 이쁜이 입양되었습니다.
    고양이 일까요??강아지 일까요?? 보러 오시죠!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1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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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12월쯤 한번 시도해보려고요.
      이쁜이 보고 왔습니다. 롭이어 토끼는 정말 독특하네요.. 소춘풍님댁 고양이 냥냥이랑도 비슷한 거 같아요.

  17. BlogIcon 저녁노을
    2010.11.20 04:46

    ㅎㅎㅎ너무 귀엽네요.
    그림 너무 잘 그렸어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8. 캉루이
    2010.11.20 14:31

    예쁜 녀석들이 많이 있네요..그림을 잘 그리면 좋겠어요~저도 여러번 저희 녀석들을 그려보려고 했는데...나도 녀석들도 맘에 안들어하더군요 ㅎㅎ
    간만에 날씨도 좋은데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19. BlogIcon Raycat
    2010.11.21 01:32

    웅이도 가끔 지 모니터의 자기 사진을 들여다 볼때가 있어요.

  20. BlogIcon 핫PD
    2010.11.21 18:44

    제 글 추천해 주셔서 답방차 들어왔는데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고있는 냥이 모습이 넘 귀엽네요.ㅋㅋ^^ 근데 저도 티스토리 로긴한 상태인데도 댓글쓰려니 세가지를 입력하라는데 Q가 어디있죠?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1 1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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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밑에 고양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요즘같은 겨울철 무척 중요한 이야기라서
      추천드렸습니다. 추우면 갓 주차한 차 밑에 들어가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바탕화면에 마우스 커서 갖다대시고, 그냥 키보드에서 Q를 누르면 티스토리 로그인이 되던데요?

  21. BlogIcon 쿠쿠양
    2010.11.22 18:08

    "내가 훨 잘생겼어!" 하는 표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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