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눈이 많이 와서 고양이들 발목 위까지도 눈이 차오르는 요즘입니다. 발이 시리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겠다는 각오로, 노랑아줌마가 나무 앞으로 나섭니다. 발톱을 주기적으로

갈아주어야만 발톱 끝을 감싼 오래된 껍데기가 벗겨져 나오고, 언제나 날카로운 새 발톱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뭔가에 열중해서 푹 빠진 모습을 보면, 사람이든 고양이든 참 사랑스러워요.

2족보행 고양이가 되어서, 금세라도 저 자세로 어디론가 뚜벅뚜벅 걸어갈 것 같네요.


노랑아줌마는 나무에 발톱을 갈다가도 가끔 주변을 기웃거립니다. 힐끔힐끔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마치 숨바꼭질하는 술래 같아서 귀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데요.

어딜 그렇게 보는 걸까요?

노랑아줌마가 주변을 살피는 이유는, 고동이가 덩치만 믿고 장난을 걸어오기 때문이죠.

이날도 고동이가 날리는 꿀밤을 무방비 상태에서 한 방 먹고, 그만 얼굴을 찌푸렸네요.

서로 장난인 걸 아니까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지만요.



눈밭에 앉아있는 걸 보니 그냥 보고만 있어도 엉덩이가 시려 보이네요. 주변에 눈을 치워줄 만한

도구가 없어서 일단 그냥 왔는데, 오늘 밤에 또 눈이 온다니 눈삽 비슷한 거라도 구해서 내일쯤

고양이가 다닐 수 있는 길을 터 주러 다시 가봐야겠어요. 추워도 발 시린 것은 면할 수 있도록...

다행히 고양이들 다니는 길목이 그리 넓지 않아서, 길 내는 것도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1. BlogIcon MAR
    2010.12.29 10:19 신고

    맞아요. 주로 먹이를 주는 지역에 "깜부인"이라고 불리는 아이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상관안하고 앉아있어서 맘이....짠~ ㅠ.ㅠ 해요.
    눈 위에 앉으면 엉덩이가 시릴텐데...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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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다니는 길목을 보면 발자국이 나 있어서 그 자리만 살짝 눈을 치워주면
      좀 수월할 것 같아요. 지마켓에 보니까 넉가래라고 해서
      눈 치우는 도구가 3000원이더라구요. 철물점에서 사는 것보다 싸네요^^

  2. BlogIcon misszorro
    2010.12.29 10:22

    흰 눈 위에 더 빛나는 외모네요^^
    정말 발이랑 엉덩이 시릴까바 걱정이네요
    근데 표정은 온화해보여서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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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아줌마는 차분한 눈매를 갖고 계시죠. 그래도 춥기는 할 테지만
      꾹 참고 있는 듯...길고양이들은 참는 것에 익숙해졌는지도 몰라요.

  3. 미첼
    2010.12.29 10:47

    어머.. 노랑 아줌마 너무 이뻐요.. 울 식빵이랑 많이 닮은것도같네요. 노랑이는 무조건 옳다, 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것같아요ㅎㅎ
    눈이 오면 마냥 반갑지 않는것이 길냥이 엄마들은 다 똑같나봐요. 저도 눈오는 날은 좀더 일찍 일어나 계단이며 담벼락, 애들 통로를 다 쓸고 나가곤해요. 엊그제도 눈 쓰느라 지각할뻔했지만ㅠㅠ
    새벽 아무도 밟지않는 눈위에 찍힌 아이들의 발자욱에 괜시리 눈물 찔끔하곤했는데 올핸 늘어난 식구탓에 눈장난 한듯 수없이 찍힌 발자욱에 그런 감상 빠질틈도 없이 엄청 쓸기만했어요.
    오늘밤부터 경기도 지역 폭설이란 말에 다시한번 긴장하고 잠들겠어요. 낼은 좀더 일찍 일어나야할것같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8: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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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밭에 찍힌 고양이 발자국 보면 귀엽다가 짠하다가 발시렵겠다는 걱정 들다가
      생각이 많아지죠. 군대에서는 눈을 '악마의 똥가루'라고 한다는데 말이에요^^;
      어렸을 땐 눈이 좋기도 했는데, 이제는 눈이 와도 적당히 내렸다가 밤 되기 전에 다 녹았으면 좋겠어요.
      올 겨울도 무지 추울 거 같은데, 고양이들이 고생없이 지냈으면 좋겠네요.

  4. 소풍나온 냥
    2010.12.29 12:03

    호~ 미모가 장난아닌 노랑이아줌마시네요^^
    올겨울 날씨가 유난히 못살게 구는데.....건강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8: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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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12월 말이라고 동장군도 겨울 티를 내려고 하네요.
      내일은 더 추워진다는데...내일 용인에 갈 일이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사람은 따뜻하게 껴입고 다니면 된다지만 단벌신사인 고양이들은 겨울이 고역일 거예요.

  5. 얼골
    2010.12.29 12:09

    나무뒤에 서 있는모습이 마치 술래잡기하는 듯 보이네요~ 마지막에 차가운 눈밭 위에 식빵을 굽는
    모습을 보니 넘 추워보여 안타깝네요..ㅠㅠ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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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아줌마는 발톱갈기를 하다가 가끔 저런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본답니다.
      지켜보는 순간은 그 표정이 어찌나 웃기는지... 꼭 염탐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요.
      술래잡기하는 것 같기도 해요.

  6. BlogIcon 유리동물원
    2010.12.29 12:40 신고

    토실토실 하네요. ㅎㅎㅎ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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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아줌마도 고동이도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지 여름에 봤을 때보다
      많이 토실토실해졌네요. 그렇게라도 겨울을 준비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드니까요.

  7. 캉루이
    2010.12.29 13:03

    그러게요...오늘 밤에도 눈 대박 많이 내린다고 하던데~~ 아이들은 어디에서 몸을 녹일지 걱정이네욤.

  8. BlogIcon Shain
    2010.12.29 13:30

    눈 많이 내려서 주변 길냥이들이 어디서 자리 잡았는지
    걱정이 되더군요..
    눈위에 주저앉은 모습이 시려보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부지런히.. 발톱가는 모습이 이쁘네요
    겨울을 잘 났으면 싶습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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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 지붕 있는 곳에 숨어 지내리라 믿습니다. 길고양이들도 완전히 길바닥에 사는 건 아니고
      보면 숨어들 수 있는 틈새를 찾아 들어가더라구요. 바람막이야 잘 안되겠지만
      그래도 눈은 피하며 지낼 수 있길 바라봅니다.

  9. 부비
    2010.12.29 13:41

    마지막 사진 너무 이뻐요..ㅜㅜ 아옹.. 컴배경화면으로 배포하실 생각 없으신가용?ㅎㅎ

  10. 오기
    2010.12.29 14:06

    참 사랑스런 노랑이
    눈빛도 라임색
    길을 만들어 주신다는 님의 고운 마음씨
    정말 고맙습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9: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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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은 올 겨울에는 '고양이 제설반'으로 활동해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추위를 막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그거라도 해주면 도움이 될 거 같아서요.

  11. 구름고양이
    2010.12.29 15:04

    미모가 보통 넘네요+_+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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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아줌마의 미모는 '노랑둥이는 무조건 옳다'고 할 때의 그 노랑둥이에다가
      연륜이 쌓여 만들어진 원숙미까지 더해져서 생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12. BlogIcon 느린
    2010.12.29 15:28

    저희집 덕베군은 남자아이인데도 예민하고 생긴것도 새초롬한데
    노랭이 아줌마를 보면 저희집 아이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이 겨울 얼마나 발이 시려울까요 ..

    경원님 오랜만이어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저희는 그냥 조촐하게 지냈습니다
    또 새해가 오네요
    올해 귀중한 인연이 경원님 하시는일이 모두 잘도었으면 좋겠습니다 ^^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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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새로 이사하신 동네에서는 지내기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덕베군도 잘 지내지요?
      저는 출근을 안하다보니 사실 연휴 때나 평일 때나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구요.
      오늘 내일 연말도 집에서 조용히 보낼 것 같네요. 전 잠깐 외출했다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고생했는데
      항상 마스크 쓰고 다니시구요, 내년에도 고양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13. BlogIcon gagworld
    2010.12.29 16:51

    집에서 사는 고양이들 보다 아무래도 추위에 노출되있는 고양이들이 살집이 좋쵸.
    그런데 그 모습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추워서 부은것처럼 느껴질 때는 안씁럽더라구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9: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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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추우면 털을 부풀리는 느낌은 있어요. 비둘기도 가끔 그런 자세로 길 위에 앉아있곤 하는데
      고양이들도 그러네요. 부었다기보다는 약간 몸이 더 두툼해보이는 정도랄까요? 그렇게 해서라도
      잘 버텨준다면 다행이지요.

  14. 난나
    2010.12.29 16:58

    냥이야 우리집에 올래?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9: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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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같아선 집에 데리고 와서 따뜻한 것 먹이고 편히 재워주고 싶은 녀석들이
      한두 마리가 아닌데..그러나 길에서의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할 고양이들이기에
      그냥 돌아와야 하는 게 안타깝네요.

  15. 비비안과함께
    2010.12.29 19:26

    노랑 아주머니는 얼굴이 굉장히...음 차분해보이고 뭐랄까...발랄하고 귀엽고 상큼하고 그런 미모가 아니고 뭔가 생각하는 듯하고 왠지 커피한잔 앞에 놓고 책에 파묻힌 사람이 보여주는 미모같은 것이 느껴지네요^^성큼 선 자세를 보니 왠지 평소에는 네발로 다니다가 해가 지고 사람들이 잠에 빠지는 밤이 오면 '영차'하면서 일어서서 두발로 성큼성큼 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두발로 선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느낌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30 0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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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노랑아줌마가 가끔 보여주는 엉뚱한 행동에 빠지게 되는데요, 나무에 기대고 서서
      살짝 훔쳐보는 자세로 주위를 둘러본다든가, 등쪽이 뾰족한 자세로 앉아있다던가...
      하여튼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랑둥이지만, 노랑아줌마만의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16. 민정이
    2010.12.30 11:19

    마음이 너무 이쁘세요 ....헤헤.

  17. BlogIcon Laches
    2010.12.31 02:59 신고

    노랑 아주머니 새삼 참 예쁘다고 느낌니다.
    왠지 그간은 아줌마의 인상이 강했어요.(웃음)

  18. BlogIcon 권양
    2011.01.05 22:11

    노랑아줌마의 2족보행 발톱갈이가 참..귀엽다가도 안쓰럽고 그렇습니다 ㅠ,ㅠ 아긍..
    고동이의 꿀밤장난은 여전하군요..아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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