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아줌마 혼자서 단풍 깔린 길을 걸어봅니다. 호젓하게 걷는다고 좋아하기엔

왠지 마음이 쓸쓸해지는 겨울이라 그런지,  노랑아줌마의 눈길도 자꾸만

인기척이 느껴지는 뒤쪽을 향합니다. 이럴 때는 함께 낙엽 바삭거리며 걸어주고

수다도 떨어줄 이웃이 제격이니까요.


헛헛한 노랑아줌마의 마음을 눈치챘다다는 듯, 카오스 대장냥이 슬며서 다가섭니다.

여름에 볼 때와는 달리 카오스 대장과 노랑아줌마의 얼굴에도 살집이 도톰하게 생겼습니다.

겨울 날 차비를 몸이 먼저 하는 것이겠지요.


"이 아줌마가, 쑥쓰럽게 얼굴은 왜 이렇게 가까이 들이밀고 그래."

"아유, 우리 사이에 내외할 거 있수. 말을 트려면 냄새는 맡아야지."

 
둘이 다정하게 얼굴을 갖다댑니다. 둘 다 아줌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호젓한 단풍길에 로맨스가 끼어들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밀레니엄 고양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끈끈한 동지애가 있기에, 이제 빛 바랠 일만 남은 단풍길도

더 이상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혼자 길을 걸을 때 뒤에서 우다다 달려와

냄새 맡아줄 이웃이 있으니까요.

  1. BlogIcon 파르르
    2010.12.20 08:35

    오~~호젓한 길...두 아줌시가 팔짱끼고 걸으면 좋겠는데요..ㅎ
    즐건 한주 되세요..고경원님~~!


  2. 2010.12.20 08:54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언알파
    2010.12.20 09:00

    크리스마스라고 고양이도 바쁜가봅니다 ㅎㅎ

  4. BlogIcon 파란연필
    2010.12.20 09:07

    친구를 만난 길냥이들이네요... ^^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5. BlogIcon 소춘풍
    2010.12.20 09:41

    말트기전에 입냄새 하악하악 ^^
    겨울 따뜻하게 보내길 바래보네요~

  6. 비비안과함께
    2010.12.20 09:48

    오래된 친구만큼 춥고 긴겨울을 버티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은 없지요. ^^두 냥이 이겨울 서로 의지해서 힘차게 버텨냈으면 좋겠습니다.으흐흐 실은 저도 방이 너무 추워서 컴터 타자치는 것도 손이 어색해하고 있습니다만 비비안과 껌딱지 마냥 붙어서 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추우니 좋을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ㅋ 냥이의 자발적 스킨쉽과 애교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의외의 좋은 점이 있습닏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0 2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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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도 자발적 애교를 유도하려면 좀 더 추워야 하려나요^^;
      근데 스밀라는 바닥 뜨뜻한 자리만 골라 배를 지질 뿐이고 스스로 안기는 일이라곤 없네요...

  7. BlogIcon 초록누리
    2010.12.20 10:10

    두 아줌마들 보기 좋아요.
    친한 이웃으로 의지하면서 겨울을 잘 났으면 싶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0 2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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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참 다정해 보이죠? 통통하니 몇 달 전보다 살이 좀 올라서 다행이에요.
      겨울이면 고양이도 지방이 좀 있어야 추위를 그나마 견딜 수 있거든요.

  8. BlogIcon 유리동물원
    2010.12.20 10:57 신고

    ㅎㅎ 다정해 보입니다. ^^

  9. BlogIcon meryamun
    2010.12.20 11:20

    정말 다정해 보이네요...
    의지하고 잘 겨울을 나면 좋겠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0 23: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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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겐 몇 년이 짧지만 고양이에겐 10년쯤 사귄 사이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의 1년이 고양이에겐 4년 정도의 시간이라 하더라구요.

  10. BlogIcon carol
    2010.12.20 12:41

    내마음을 읽는것 같네요
    혼자 산책을 하는것보다 친구가 필요할때...
    누군가 같이 걷자고 이야기 할때가 가장 반갑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동네 할머니와 걷는 답니다
    길고양이 아줌마들도 내마음과 같을듯 합니다.ㅎㅎㅎ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1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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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적적할 때 가까운 곳에 함께 걸어줄 친구가 있다면 더 기쁠 수 없겠지요.
      보통은 친구라 해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11. BlogIcon 짱똘이찌니
    2010.12.20 12:47

    다정해 보이네요.
    고양이들이 영역 싸움 할 때는 목숨 걸고 싸우는 것 같던데~
    같은 구역 고양이들끼리는
    저렇게 부비부비도 하고
    친해 보이더라구요.
    너무 예뻐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1 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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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같은 지역에 사는 고양이들끼리도 영역에 대한 개념이 있어서
      힘이 약한 애들은 지붕에서 내려오지 못하기도 해요. 노랑아줌마와 카오스 대장냥은
      이 지역의 실세랄까요^^

  12. BlogIcon Shain
    2010.12.20 13:54

    그래도 함께 어울려줄 다른 동료가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새끼 고양이들도 같이 기르고 추위도 함께 나누고..
    저렇게 올 겨울도 잘 넘겨주면 고맙겠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1 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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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해주는 분들의 긍정적인 염원의 기운이 고양이들에게도 가 닿아서
      올 겨울 무사히 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틈틈이 찾아가 도울게요.

  13. 김재희
    2010.12.20 15:07

    흐뭇한 풍경입니다..
    오래오래 같이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1 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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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가끔은 자주 만난 고양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답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아마 받아주진 않겠지만^^ 마음만이라도 닿았으면 좋겠어요.

  14. BlogIcon 달콤시민 리밍
    2010.12.20 15:12

    로맨스가 아니어도 친구가 좋은거죠?ㅎㅎ
    의지하면서 잘 지내면 좋겠어요^^
    부럽습니다~ㅎㅎ

  15. BlogIcon Yujin
    2010.12.20 16:49

    그럼요..중년엔 남편보다 친구가 중요하다잖아요...ㅋㅋ

    • BlogIcon 야옹서가
      2010.12.21 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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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나이를 먹을수록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더욱 소중해지네요.
      저 두 고양이는 힘든 일도 함께 겪고 살아남아서 더욱 애틋한 사이가 된 것 같아요.

  16. BlogIcon 판타시티
    2010.12.21 09:48

    둘이 의지하고 사나봐요 ^^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길~

  17. BlogIcon 권양
    2010.12.21 15:58

    노랑아줌마와 카오스대장냥은 참으로 사이좋은 이웃이군요^^그래서 이겨울
    조금은 덜 추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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