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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어머니를 지키는 고양이 파수꾼, 스밀라

by 야옹서가 2011. 3. 15.

 

봄맞이 대청소 겸 묵은 짐을 정리하던 어머니가 노곤하신지 잠시 잠을 청한 틈에

스밀라가 그 앞을 지키고 누웠습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어머니 있는 쪽을 빤히 보는 모습이 "언제쯤 일어날 거예요? 나 심심한데..."

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듯합니다. 생각에 잠긴 스밀라의 옆모습은 이마가 동그란 짱구 모양이라서

한층 더 어리게 보입니다.


어머니 일어나실 때까지 그 앞을 지킬 모양인지, 아예 문턱을 베고 누웠습니다.

시선은 어머니쪽을 향해 있습니다.  저도 스밀라의 행동이 어디까지 갈까 궁금해져서

계속 옆에 앉아 관찰해 봅니다.
 

'아... 심심하구나' 멍하니 천장을 바라봅니다.

급기야 어머니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가는 스밀라입니다. 겨우내 묵은 짐을 치우는 것도 큰일인지라

어머니도 많이 피곤하셨나 봅니다. 스밀라가 다가가는 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단잠에 빠져 계시네요.



어머니 잠이 깨실 때까지 등 뒤에서 기다리겠다는 스밀라. 저러다가

아무도 놀아주지 않으면 "앵~앵" 높은 목소리로 울며 어머니를 깨우겠지요.

하지만 스밀라의 인내심이 남아있는 한, 곤히 잠든 어머니의 파수꾼 노릇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의연한 스밀라의 표정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든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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