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만나는 고양이를 포착하려면 어쩔 수 없이 플래시를 쓰게 됩니다.
번쩍 하는 불빛에 깜짝 놀란 고양이의 표정에는 경계심과 긴장이 뒤섞여 있습니다.
태어났을 때는 하얀 색이었을 네 개의 양말이, 지금은 회색으로 변했습니다.
흰색 양말에 때가 묻으면 회색 양말이 되는데, 한번 회색 양말이 되고 나면
어지간히 때가 묻어도 검은색으로는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신기합니다.
아직은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길고양이, 구멍가게 쪽으로 슬그머니
걸음을 옮깁니다. 반쪽만 보이는 옆얼굴이 어쩐지 쓸쓸하게 보이는,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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