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 길고양이 한 마리가 봄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어디로 먹이를 구하러 간 것일까요? 아기 혼자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
조그만 벽돌로 쌓은 나지막한 담도, 어린 길고양이에게는 높아만 보입니다.
사람을 발견하더니, 제 몸을 지키겠다고 야무진 하악질을 해봅니다.
귀가 열리고 이빨이 났으니 젖은 뗐을 테지만, 아직 변하지 않은 눈동자색을
보아 아직은 어린 고양이입니다. 삼색 고양이니까, 지금은 파란 눈동자색도
곧 호박색이나 연두색으로 변할 것입니다.
제가 꼼짝 않고 앉아 기다리니, 어린 고양이도 경계심을 풀었는지
해맑은 표정으로 꽃향기를 맡아봅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아기 고양이는 그만 스르르 잠이 듭니다.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먹고, 잠이 주는 에너지를 몸에 가득 채워서
튼튼한 어른이 되어 골목을 누비길... 단꿈 꾸는 아기 고양이와 작별하고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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