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가 자발적으로는 물을 잘 먹지 않다보니, 혹시 모를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25ml 정도 물을 먹입니다. 먹다 흘리는 걸 제하면 한번에 20ml정도 먹겠네요.
움직이지 않게 무릎담요로 한번 감싸주고, 목 뒤로 담요에 빨래집게를 살짝 꽂아주면
가만히 있습니다. 물 먹는 시간이라는 걸 스밀라도 아나 봐요.
도리질을 하면 물이 흐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바닥에 휴지를 깔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담요로 감싸놓고 보면, 스밀라 몸집이 얼마나 작은지 실감하게 돼요.
스밀라 간병에는 동생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피하주사도 척척 놓을 줄 아는
고양이 간병인이 다 되었습니다.
스밀라도 물 먹을 때는 귀찮아하지만, 자기를 아껴주는 동생을 많이 따릅니다.
말없이 다가와 꼬리를 탁 치고 가는 스밀라를 볼 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 자기를 위해서 물을 먹여주고 약을 먹인다는 걸 알아주는 것 같아서요.
처음 약을 먹일 때 스밀라가 우리를 미워하면 어떻게 하나, 괴롭히는 걸로 알고
싫어하면 어쩌나 고민도 했었지만, 싫은 표정은 약을 먹일 때뿐, 다 먹이고 나면
담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물 묻은 스밀라의 수염을 동생이 잘 정리해 줍니다. 그윽한 눈으로 동생을 올려다보는
스밀라. 올해 4월부터는 하루에 아침저녁 2번씩 먹던 약을 한번으로 줄여도 괜찮다는
진단을 받아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이미 나빠진 신장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오래 제 곁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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