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가 캣타워 대신 즐겨쓰고 있는 수납상자 위에 심드렁히 누워있습니다. "에잉~ 뭐 재미난 일도 없고
마감 때문에 바쁘다고 자주 놀아주지도 않고..." 하며 불만에 잠긴 듯합니다. 그런 스밀라를 보고 있으면
피곤함도 잊게 됩니다. 스밀라를 향해 슬그머니 장난을 걸어봅니다.
"이건 어때? 너 손가락 맞대면서 노는 거 좋아하잖아." 가만히 손가락을 내밀어 봅니다.
이어지는 야근에 방전된 마음의 배터리가, 조금씩 충전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스밀라와 함께하던
'이티 놀이'가 아니라, '충전 놀이'가 되었습니다.
앗, 오늘은 왠일인지 그루밍까지 해주는 스밀라입니다. 오래 해주는 건 아니고 한두 번,
맛보듯 살짝 혀로 핥아보고 마는 거지만, 어쩐지 더 친근함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러고 나서는 '이제 실컷 놀았으니 손을 닦아야겠다'는 듯 열심히 제 앞발을 핥는 스밀라.
스밀라 덕분에 마음이 충전된 주말입니다. 힘내서 오늘 남은 일을 마무리하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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