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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카오스 대장의 아기 길고양이 상견례

by 야옹서가 2011. 6. 13.
카오스 대장이 아기 고양이들을 데리고 상견례를 나왔습니다. 대장과 노랑아줌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빼꼼 얼굴을 내민 녀석들을 언뜻 마주쳐도, 화들짝 놀라 잽싸게 달아나곤 해서 사진으로 담기는

어려웠는데, 오늘은 엄마의 응원 덕분에 용기가 난 모양입니다.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건 역시 엄마입니다.   


아기고양이 특유의 통통거리는 걸음으로, 아직 빛깔이 정해지지 않은 청회색 눈을 빛내며

바깥 나들이에 나섭니다. 바짝 수그린 몸에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두근두근 흥분이 되는지 

코끝도 살짝 딸기 분홍색이 되었네요.


세상이 좀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마 그늘 아래 있으면 조금 안심이 됩니다.
 



흰색 턱받이를 하고, 이마에 황금빛 은행잎 무늬를 새긴 갈색 얼룩이가 한 마리. 
 
이 얼룩고양이의 이름은 '은행'이 될 확률이 높네요.


그리고 또 노랑아줌마처럼 온 몸이 노릇노릇한 노랑둥이가 한 마리.

팔 위로 망토를 걸친 것처럼 그 부분만 고동색인 것까지 고동이를 꼭 닮은, 흰 양말 신은

고등어얼룩 고양이가 한 마리.
 

이렇게 세 마리가 모처럼 엄마와 함께 나들이를 나섭니다. 대장과 함께 살았던 고양이의 유전자가

줄무늬 한 줄 한 줄마다 스며있을 아기 고양이 몸의 무늬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둡니다.


 

어린 고양이들을 보면 사랑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오래 전부터 마음에 담아둔 문제인 개체 수 조절 대책에 대해 한동안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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