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꼭 빼닮은 모습 덕분에 호순이라 부르고 있는 길고양이가
바람에 나뒹구는 담배꽁초를 발견하고 슬금슬금 다가갑니다.
주먹 쥐고 꿀밤을 때리려는 사람처럼 왼쪽 앞발을 들더니, 담배꽁초를 한 대 칠 기세입니다.
호순이는 왼손잡이였나 봅니다.^^
담배꽁초가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를 것 같은 순간입니다.
하지만 오래된 담배꽁초도 밟으면 꿈틀합니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제풀에 놀란 호순이가
움찔 뒤로 물러납니다.
'죽었나, 살았나?' 다시 한번 담배꽁초의 납작한 부분을 지긋이 눌러보는 호순이입니다.
담배꽁초와의 한판 승부, 호순이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끝난 싱거운 승부지만
바닥에 나뒹구는 꽁초 하나에도 호기심을 느끼는 고양이의 성격이 잘 드러난 것 같아 웃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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