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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놀아달라는 스밀라의 표정 연기

by 야옹서가 2011. 8. 14.

원래 쓰지 않고 치워두었던 TV장 자리에 놓았던 고가구인데, 짐을 싸면서 걸리적거려

나란히 붙여서 창가 쪽에 놓아두니, 스밀라가 냉큼 올라가 좋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세로로 길게 놓았던 때와 달리 양 옆으로 넓어진 바람에, 예전보다 더 눕기 편한

캣타워가 되었네요. 스밀라의 표정이 "이건 내 거야!"하고 주장하는 듯 심각합니다.


하지만 자기 땅으로 차지했다 해서 마낭 좋기만 한 건 아니지요. 내 것이 된 그 자리에서,

함께 놀아줄 사람이 있어야 더 즐거워지는 것이니까요.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진 성채는

내 것이어도 쓸쓸할 테니까요.

급기야 '고개 갸우뚱' 기술을 선보이며 무언의 압박을 합니다. '나 심심한데...안 놀아줄 거야?'
 
하는  표정이라는 걸 알지요.  


처음에만 열광하고 한동안 심드렁했던 털뭉치 장난감을 꺼내 놀아줍니다. 장난감도 간격을 두어 놀아줘야지,

매일 같은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처음의 흥분이 덜해서 반응이 시들하더라고요. 스밀라도

오래간만의 털뭉치에 신이 났는지, 장난감을 움켜잡으려고 두 발로 서서 앞발을 휙휙 휘두릅니다. 
 

실컷 놀고 지친 스밀라가 휴식을 취하네요. 광복절까지 이어지는 연휴 아닌 연휴가 아까워

여행이라도 잠시 다녀올까 하다가, 이번 주는 좀 쉬어줘야할 것 같은 생각에

어디도 가지 않고 가만히 집에서 뒹굴뒹굴해 봅니다. 덕분에 스밀라가 신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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