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스밀라의 스크래처로 잘 써왔던 가죽의자를 내다버렸습니다.(첫 사진은 작년 9월 스밀라 모습^^)
등받이 나무 부분이 망가져서 사람이 앉을 수 없기도 하고, 스밀라가 오며가며
이 의자에 주로 발톱자국을 남기는 바람에 어영부영 스밀라의 간이 전망대 겸
스크래처가 되어주었던 물건인데, 이사하면서까지 이 의자를 갖고 갈 수는 없을 듯하고
집을 내놓고 나서, 집 보러 올 사람들도 생각해서 겸사겸사 치워버렸더니 스밀라가
발톱 갈 만한 장소를 찾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넣어두었던 스크래처를 꺼내서
바닥에 놓아주니 이제 아쉬운대로 이걸 쓰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엔 나와봤더니 이렇게 뗏목처럼 올라앉아 있네요. 원래 벽걸이용 스크래처라 무게가 가벼워서
스밀라가 발톱을 긁으려면 온몸의 체중을 싣고 올라가서 잡아뜯거나, 아니면 발톱갈이를 할 때 옆에서
누군가가 판 양쪽 끝을 손으로 잡아주어야 한답니다. 그래도 달라진 스크래처에 잘 적응하는 스밀라입니다.
동그란 끈 두 개가 보이죠, 벽 기둥의 모서리 부분에 저 고리 부분을 걸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지금 있는 집은 남의 집이다보니 함부로 못을 박기는 어려워서 바닥에 놓고 있어요.
까실까실한 스크래처 위에 잘도 엎드려 있습니다.
위 사진 다 찍고 나서 포스팅하려고 하는데, 다시 발톱 가는 소리가 나기에 얼른 달려나가 보았지만
결국 다 뜯고 나서 나오려고 일어서는 모습만 찍혔네요. 집이라는 걸 꼭 가져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부터 내 마음대로 개조할 수 있는 내 집이 있었으면, 좀 더 고양이를 위해서도
편안한 구조로 만들 수 있을 텐데...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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