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가 항상 누워 시간을 보내던 전망대에 없어서,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베란다에 있네요.
상자 뒤에 숨어서 이쪽을 살금살금 내다보다가 딱 걸렸습니다.
걸레를 빨아서 잘 마르라고 바닥에 널어놓았는데, 타월 질감이 까실까실하고 톡톡해서 좋은지
방석이며 깔개를 마다하고 저기에 가 앉곤 하네요. 방바닥 닦는 용도로 쓰는 수건이라
그리 더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왜 거기를 고집하는 거니?" 하고 묻고 싶어집니다.
"나만 좋으면 됐지, 뭐." 하는 얼굴로 저를 빤히 올려다보는 스밀라입니다.
따뜻하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려 움직이는 블라인드 천을 구경도 하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의 움직임을 관찰하기에도 적당하거든요.
햇빛과 놀다가도, 거실 쪽에서 무슨 기척이 들리면 금세 귀를 쫑긋 세우고
그쪽을 바라보는 스밀라입니다.
햇빛보다 빛나는 스밀라의 눈동자에 폭 빠지게 되는, 한가로운 토요일입니다.
저도 스밀라와 함께 오래간만에 일광욕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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