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처럼 꼭 닮은 길고양이 일호, 이호가 지내는 지붕 쉼터에, 오늘은 웬일인지
일호가 보이지 않습니다. 노랑둥이 담양이가 담담한 얼굴로 이호의 곁을 지킵니다.
살포시 팔짱 낀 모습이 앙증맞은 담양이입니다.
원래부터 여기는 내 자리였다는 듯, 이호 옆을 지킵니다.
조금은 마음이 불편한 것일까요?
세 마리가 함께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인간의 마음으로 헤아리는 것과 고양이 마음은 같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이 오붓하게 있을 때와 셋이 있을 때의 기분은 또 다를 것 같기도 하네요.
살짝 삐쳐 혼자 담쪽으로 내려왔지만, 담양이도 곧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낼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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