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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고양이 눈곱 잘못 떼면 피눈물 본다

by 야옹서가 2011. 11. 24.

이사를 하고 나서 스밀라가 아직 짐을 다 채우지 않은 옷장이나,

오래된 옷을 넣어두었던 상자에 들락날락하기를 좋아해서

치우는 동안 들어가 놀라고 놓아두었더니, 눈물을 자주 흘려서

‘이젠 좋아해도 못 들어가게 해야겠다’ 하고 막아둔 참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그때그때 닦아준다고 하지만 눈곱이 되기도 하는데

말랑할 때는 닦아내며 떼어주면 되니 괜찮지만, 딱딱하게 굳었을 때

무심코 떼어주었다가는 자칫하면 고양이의 눈 아래 연한 살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전날 밤에 눈곱이 보이기에 살짝 떼어주고 다음날 퇴근해서 스밀라를

쓰다듬어주는데, 눈곱이 끼는 부분인 눈머리에 빨간 눈곱이 보입니다.

깜짝 놀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부분의 살갗이 날카롭고 딱딱한 눈곱에

조금 베었는지 빨갛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살짝 두드려 닦아내보니

갈색 기운이 돌던 평소의 눈물자국과는 달리 붉은색이 돕니다.

깨끗한 티슈에 물을 적셔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에 떼어줬어야 했는데....
혹시 덧나서 곪으면 어쩌나 싶어서 마음이 불안했는데 상처가 크지 않으니 일단
하루만 더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저녁에 퇴근하면서 보니
딱지가 생겨 아물고 있어서 한시름 놓았지요.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눈곱 하나도 방심할 수 없구나,  새삼 느낀 하루였답니다.


원래 제가 앉아있는 의자에 올라가 자야하는데 제가 아직 안 비켜줘서 삐졌습니다.

저도 아직 할 일이 있거든요.

어떻게 나오나 하고 스밀라 있는 의자 아래로 내려가 찍어봤더니...


스밀라도 갑자기 머리를 아래로 들이밀고 킁킁 냄새를 맡네요. 장난기가 돌아온 걸 보니 괜찮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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