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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사랑스럽고 귀한 인연, 길고양이 귀연이

by 야옹서가 2012. 1. 6.

길고양이를 만나러 다니다보면, 유독 사람을 반기는 녀석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귀연이라 부르는
 
길고양이도 그중 하나입니다. 처음 길고양이를 찍던 무렵, 나를 반가워하는 길고양이를 만나면 

'내게 길고양이 페로몬이라도 나오는 건가' 하고 신기해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고양이의 곁에는 길고양이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녀석이 모든 사람에게 친근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안 것은,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지나갈 때면

걸음을 빨리해서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 것을 본 다음부터였습니다. 아마 아저씨 공포증이 있는 것인지

그 아저씨가 무섭게 대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길고양이를 사람 손에 길들이는 대신, 길고양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는 걸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인연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고양이가 다정한 몸짓을 제게 보여주었듯

흔히 만날 수 없는 귀한 인연이라는 뜻으로 '귀연'이라 불러봅니다. 귀여운 짓을 골라 하기에 '귀연이'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길고양이는 '귀연'일지 모릅니다. 그렇게 귀한 인연 만들어가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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