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길고양이 몸속에는 아무래도 스프링이 하나씩 들어있는 모양입니다.

어른 고양이들이 달아날 때는 ‘뛴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기 고양이들은

‘통통 튀어오른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흔히 ‘도망간다’는 말을 속되게 부를 때

‘튀다’라고 하지만, 그 말과는 또 다른 느낌이 아기 고양이의 도망가는 몸짓에 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고 몇 번 움찔움찔 튀어 오르길 반복하다, 조금은 마음을 놓았는지

조심스레 담벼락 끝으로 다가오는 젖소무늬 아기냥입니다.

담벼락 아래로 내려오는 건 무서워하고 있어서, 기와 위로 간식캔을 덜어 올려줍니다. 

그랬더니 혼자만 와구와구 먹으려고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숨어있는 형제를 부릅니다.


겁을 먹고 눈이 동그래진 푸른눈의 아기 길고양이, 어떻게 해야 하나 갈등하는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젖소 형아가 머물러 있는 모습에 안심이 되는지,  한 발짝씩
슬그머니 앞으로 나섭니다.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선 모습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