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한 동네로 취재를 갔다가, 주먹코 무늬를 가진 길고양이를 만났습니다.
계단에서 꼼짝할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마치 순찰고양이나 된 것처럼 방범대 앞을 지키며 식빵을 굽고 있는 고양이. 사람들은 그 앞을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갑니다. 길고양이를 꼭 모든 사람이 귀여워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겠고요,
하지만 싫다 해서 해코지를 하지 않고, 그저 무심코 지나치기만이라도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오래 식빵을 굽느라 다리가 저렸던지, 주먹코 길고양이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킵니다. 그 모습을
슬그머니 지켜보고 있노라니,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발라당 애교를 부린 것도 잠깐, 다시 원 위치로 돌아가 꾸벅꾸벅 낮잠에 빠집니다.
여느 고양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코 크기지만, 까만 얼룩이 코 언저리에 퍼져
마치 복스러운 주먹코 같은 모양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먹코가 복코라고 해서
재복이 깃든 코라고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버선코처럼 얄쌍하고 코끝이 들린 코를 좋아하니
길고양이의 주먹코조차 둔하게 볼지 모릅니다.
계단에서 꼼짝할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마치 순찰고양이나 된 것처럼 방범대 앞을 지키며 식빵을 굽고 있는 고양이. 사람들은 그 앞을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갑니다. 길고양이를 꼭 모든 사람이 귀여워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겠고요,
하지만 싫다 해서 해코지를 하지 않고, 그저 무심코 지나치기만이라도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오래 식빵을 굽느라 다리가 저렸던지, 주먹코 길고양이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킵니다. 그 모습을
슬그머니 지켜보고 있노라니,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으드드~ 으아 시원해!" 엉덩이를 한껏 치켜올리고 몸의 근육을 쭉쭉 늘려줍니다.
그러고보니 식빵 자세로 앉아있을 때는 몰랐던 동그란 얼룩이 두 팔에 있었네요.
얼굴은 무뚝뚝한 아저씨처럼 생겼지만 초면인 저를 빤히 바라보면서 발라당 애교까지 부리는 걸 보니
동네에서 사랑받는 길고양이인 모양입니다.
발라당 애교를 부린 것도 잠깐, 다시 원 위치로 돌아가 꾸벅꾸벅 낮잠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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