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순 아저씨와 함께 염탐에 나선 길고양이 꼬마. 아무래도 어른이 곁에 있어 그런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과 눈이 마주치지 않았을 때에나 해당되는 말일까요? 저와 눈이 마주치자 금세

고개를 담 아래로 쑥 집어넣습니다. 


귀끝까지 쏙 숨겨야 하는데... 아직 그것까지는 모르고 제 눈에 사람이 안 보이면 사람도 저를 못 보겠거니

생각하는 꼬마입니다. 제가 보거나 말거나 갈순 아저씨는 꼼짝않고 이쪽을 보고 있군요. 

 


"어, 지금 나가도 괜찮은 거예요?" 하고 묻는 듯 꼬마도 다시 조심스레 얼굴을 내밀어 봅니다.  올라오는 듯 마는 듯

슬금슬금 머리를 위로 올리는 모습이, 꼭 해돋이 풍경 같네요. 바로 옆에 갈순 아저씨가 있어서인지 꼬마의 얼굴이

더욱 더 작아 보이는 효과가 납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 이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해와 달 같아요. 세상 빛을 본 지 오래된 갈순 아저씨는

무르익은 해의 빛깔을, 아직 어린 꼬마는 풋풋하고 새초롬한 달의 빛깔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지라 아명을 꼬마라고 부르고 있지만 달이라는 이름도 잘 어울립니다. 꼬마의 덩치가 지금보다 커져서
 
갈순 아저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때, 더 이상 꼬마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을 때쯤 

살며시 '달이야' 하고 불러주고 싶네요.

  1. 소풍나온 냥
    2012.02.29 13:07

    길순아저씨 멋진데요 ㅎㅎ 달이랑 어떤 사이일까용? ㅎ

  2. BlogIcon 이영준
    2012.02.29 13:23

    막내녀석은 카메라만 가까이 가면 숨어버립니다.
    겁이 아주 많아요
    옆의 고등어아버지는 연륜처럼... 아주 느긋하고 차분하시죠 ^ ^;

  3. 새벽이언니
    2012.02.29 19:14

    살~짝, 고양이 해가 떴네요~
    고양이 달인가요? ㅎㅎ

  4. 미리내
    2012.03.01 22:30

    우리 공장에 엄마따라 형아 따라 밥먹으러 오기 시작한 아가랑 달이 얼굴이랑 참 많이 닮았네요

  5. 김수연
    2012.03.07 00:03

    고양이들은 숨어서 보는 거 너무 좋아하죠? 겁나지만 호기심은 어쩔 수 없는 듯.. ㅋㅋ

  6. BlogIcon 김소혜
    2012.04.03 22:57

    코옆의 점도, 삐딱하게 쓴 베레모도, 빼꼼 쳐다보는 저 동글 눈망울도... 아우~ 귀여워~~

  7. 박상아
    2017.03.17 14:11

    어찌나 귀여운지요 ㅎㅎㅎ 아 숨는모습에서 엄마미소 빵빵터지네요 ㅎㅎ 미소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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