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벽 위로 까만 털뭉치 하나가 보입니다. 뾰족한 두 개의 뿔 모양으로 보아 고양이가 틀림없다 싶지만
거리가 멀어 확신할 수는 없으니 조심스레 다가가 봅니다.
한가로이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가 맞았네요. 꼼짝않고 이쪽을 가만히 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캬앙~" 하고 입을 크게 벌려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품하는 거랍니다. 귀끝까지 쭉 뻗어가는
시원함이 하품 자세에서 느껴집니다. 덩치는 작지만 흑표범 같은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품을 하고 나서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는지 그 자세 그대로 발라당을 시전합니다.
한쪽 눈을 찡긋하며 이쪽을 향해 귀여움을 한껏 쏘아보내는 길고양이. 살짝 보이는 송곳니가 덧니처럼 귀여움을 더합니다.
카리스마 흑표범에서 깜찍한 귀염둥이의 모습으로, 순식간에 '반전 애교'를 선보이는 길고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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