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파는 빨래바구니가 괜찮아 보여 사왔더니, 역시나 스밀라가 먼저 검사하겠다고 나섭니다. 얼굴을 번쩍 쳐들고
바구니 가장자리부터 꼼꼼하게 냄새를 맡다가 어느새 폴짝 뛰어들어 자리를 잡습니다. 바닥이 고양이 몸 크기에 적당히 맞는데다가,
가만히 눕기만 하면 편안하게 몸을 기댈 수 있으니 스밀라 마음에 딱 드는가 봅니다.
편안히 쉬고 있는 스밀라를 보니 장난기가 동해, 바구니 손잡이 사이로 손가락을 꼼질꼼질해 봅니다.
스밀라가 뭔가 하고 힐끗 이쪽을 보네요.
구멍 사이로 제 얼굴이 보이니 스밀라도 그냥 제 손가락인 걸 알고 있겠지만, 맞받아 놀아줄 마음이 생겨서인지
솜방망이 손을 들어 톡 건드려줍니다.
하지만 예의상 놀아준 것일까요? 몇 번 제 손을 툭툭 치더니 금세 모른 척합니다. 새침한 얼굴이지만 그래도
바구니는 마음에 드는 듯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편안해하는 스밀라를 보니, 당분간은 원래 용도로 쓰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밤에는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 자기도 하는걸요. 실컷 놀다가 질릴 때쯤, 슬그머니
빨래바구니로 다시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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