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동물보호축제의 기획초대전으로 열린 '동물사랑 4인 초대전'전경을 소개해드려요. 이번 전시에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로 꾸준히 작업해온 작가 4명이 참여했답니다. 전시기간이 이틀로 짧다보니 아쉬움이 있지만, 직접 오지 못하시더라도 고경원(사진), 김하연(사진), 김혜정(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백승주(도예) 등이 전하는 길고양이 이야기, 유기동물 이야기를 사진으로 감상해보세요.
저는 이번 전시에 11점을 전시했습니다. 길고양이의 사계를 보여주는 4장의 사진으로 전시를 열었고요.
'길고양이의 사계' 부분이 끝나면, 턱시도 무늬 고양이가 안내해주는 길고양이 가족들의 이야기를 만나러 갑니다.
이어지는 6장의 사진들은 '서로 함께'를 주제로 한 사진들이에요. 사진을 보시면 2마리 고양이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실 텐데요, 엄마와 아기 고양이이기도 하고, 형제자매이기도, 혹은 동료 사이이기도 해요. 그런 다양한 관계로 이뤄진 고양이들이 서로 몸을 맞대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뽑은 사진들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커져요)
꾸준히 길고양이 사진을 찍고 있는 김하연 작가님은 이번에 실물 사진 대신 사진파일로 참여를 하셨네요. 42인치 모니터에 비춰지는 길고양이 사진 50여 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새벽 일터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의 모습과, 동네에서 만난 고양이들이 담겨 있어요.
카메라로 모니터를 직접 찍으니 화면이 어두워서 잘 안나오지만 분위기만 일단 보시라고...
다시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반사가 돼서ㅜ_ㅜ 그래도 다른 사진 한 장 더 올려봅니다.
도예가 백승주 작가님 공간입니다. 샴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고양이 외에도 토끼, 새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이번 전시의 소제목은 '한 방울의 눈물'이라고 하네요. 울고 있는 분홍고양이의 눈매가 안쓰러워요.
도자로 만든 다양한 고양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색감도 표정도 만지고 싶을 만큼 사랑스런 고양이들이지만, 눈으로만 봐 달라고 안내문이 적혀 있네요.
듬직한 고양이의 모습.
유기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하고 계시는 김혜정 작가님 부스입니다. 저 강아지 그림이 참 애틋해서 좋아하는데요.
작가님 그림과 함께, 유기동물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도록 의자를 놓고 이런 식으로 부스를 꾸며놓았습니다.
여백이 많은 김혜정 님의 그림은 제목, 설명과 함께 읽으면 마음이 묵직해져요. 개장수 트럭에 묶여가는 그림...
대형견에게 더이상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린 네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라고 변명하는 가족들의 모습... 그 말을 듣는 개의 표정이 우울해 보이네요. 동물이 어릴 때는 작고 귀엽다고 키웠다가 커지면 버리는 악순환은 더이상 없어야겠어요. 반드시 자신이 큰 동물과 함께 살 수 있는 상황인지 가족의 동의는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책임질 수 있을 때 데려와야 한답니다.
전시 부스에는 북웨이 출판사의 고양이 책도 할인판매하고 있어요.
반려동물 관련 책을 꾸준히 내고 있는 페티앙북스에서도 함께했습니다. 얼마 전 출간된 <내 어깨 위의 고양이, Bob>이 화제가 되었죠.
제가 전시장에 내내 나가있을 수 없어서 어제 들어가면서 '행운의 삼색고양이'에게 전시장을 대신 지키고 있어달라고 부탁했답니다. 행운의 삼색고양이 이야기는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에도 사연이 소개되어 있지요. 저와 처음으로 눈맞춤을 해준 길고양이이고, 1년 뒤에 새끼를 데리고 나타나 엄마 길고양이로 산다는 것의 고단함을 보여주었던 녀석이랍니다.
샘플북은 어제 3시 20분경 위 사진만큼 남아있었는데,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금방 소진이 되네요. 전시에 오신 모든 분께 나눠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여분이 10부쯤이라, 얼마 안되지만 그 분량은 오늘 오후 5시쯤 전시장에 갖다놓으려고 해요.
전시 부스 위치는 고양시캣맘협의회, 전국캣맘협의회 옆입니다.
이렇게 생긴 무대를 기준으로 해서 맨 앞이 고양시캣맘협의회 부스이니 순서대로 찾아오시면 찾기 쉬워요.
위 사진은 어제 개막식 때 있었던 '동물권 선포식' 모습입니다. 이번 축제는 고양시와 고양시수의사협회, 고양시캣맘협의회, 고양시유기동물거리입양캠페인에서 함께 힘을 모아 주최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축제가 열리고 있는 미관광장은 토요일마다 유기동물거리입양캠페인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고양이 입양캠페인도 격주로 열린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가보세요.
오늘 오후 6시까지 열리는 고양시 동물보호축제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부대행사가 주로 개 중심인 것이 좀 아쉽습니다만, 산책을 좋아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성격상 야외행사에 참여하기 힘들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무쪼록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전국캣맘협의회 부스에도 다양한 참여행사와 정보가 있으니 함께 돌아보세요.
동물단체 부스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 업체, 지자체 동물복지홍보관 등도 함께 있습니다.
저는 오후 5시쯤 전시장에 도착해서 정리할 준비하고 6시에 작품 철수할 예정입니다. 전시부스 내 책 판매 테이블 쪽에 앉아있을 예정이니, 혹시 들르신다면 궁금한 점을 물어보셔도 좋아요. 그럼 이따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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